[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주당 300달러. 이 주식을 지금이라도 사야할 것인가." 월가 전문가들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300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한다.
월가의 30개 증권사 중 24개사가 구글에 대해 `매수(Buy)` 또는 `강력매수(Strong Buy)` 의견을 내고 있다. 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의 목표가격은 360달러다. 1999년 인터넷 버블기에나 볼 수 있었던 초고가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845억달러. 미국 기업 중 23위로, 홈디포를 앞질렀고, 펩시코보다 약간 적다.
지난해 8월 공모 당시 가격은 85달러. 10개월만에 3.5배가 올랐다. 같은 기간 다우 지수는 2%, 나스닥은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구글 공모주 투자는 IT 버블 전성기 이후 최대의 대박이다.
그렇다면 구글의 매력은 무엇인가.
BPC인베스터의 마이클 패터슨은 "구글은 투자가치가 있다. 이 회사는 계속해서 확장하고 재투자한다. 우리는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를 기다린다. 이 이유만으로도 구글 주식을 들고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300달러를 돌파한 전날, 인터넷 비디오 검색 엔진을 선보였고, 28일(현지시간)에는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한 길찾기 서비스를 공개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지도제작회사 키홀콥을 인수, 3차원 위성 지도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월가는 `새롭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글을 사지는 않는다. 주가 상승의 기본 배경에는 탄탄한 온라인 광고 시장이 있다.
지난해 구글 매출의 99%는 온라인 광고에서 나왔다. 퍼스트콜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구글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하고, 주당 순이익은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5년간 구글은 매년 30% 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글은 검색시장에서 야후, MSN 등을 물리치고 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으며, 이베이의 아성인 전자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서스퀴한나파이낸셜의 마리안 워크는 "구글의 새로운 시장 진출은 매출 전망을 하는데 있어 숨겨진 와일드 카드"라고 말했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사파 라쉬치는 "구글은 지도, 지역검색, 개인 홈페이지 등 새로운 영역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월가의 전망치를 계속해서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장기간 장점을 쌓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다른 인터넷 애널리스트 아론 키슬러는 당초 목표가 300달러를 재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IT 버블을 경험한 월가는 구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거품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키슬러는 "구글과 인터넷 버블은 분명히 다르다"며 "구글은 강하고, 수익성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컨셉트(concept)만 보고 투자했지만, 지금은 펀더멘털(fundamental)을 산다. 예전에는 5년 수익을 보고 투자했지만, 지금은 올해와 내년 수익성을 본다"고 말했다.
마하니는 "구글이 상승하는 동안 다른 인터넷주는 하락했다. 야후, 이베이, 아마존 모두 하락했다. 1999년에는 인터넷 주식들이 같은 방향으로 거래됐다. 지금은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뮨더캐피탈의 켄 스미스는 "그래도 조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구글의 성장이 어느날 분명히 느려질 것이다. 아마존이나 이베이도 그랬다. 그때가 되면 벨류에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다. 구글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이 이번주인지, 올해인지, 5년후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