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지난 주말의 급락을 단번에 만회하고 실적 랠리에 다시 불을 붙였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 때 8500선을 돌파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1460선을 뛰어넘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맥도날드와 프록터앤갬블(P&G)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반도체 매출 증가 전망 등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의 10개 투자은행에 대해 14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관련 투자은행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28일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5.26포인트(1.98%) 오른 8471.61, S&P500은 16.03포인트(1.78%) 오른 914.84, 나스닥 지수는 27.70포인트(1.93%) 오른 1462.24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166개, 내린 종목은 703개였으며, 나스닥시장에서는 2041종목이 오르고, 967종목이 떨어졌다. 상승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7000만주, 나스닥이 14억5000만주로 평균치에는 못미쳤다.
유가는 배럴당 26달러 이하로 급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채권가격 하락).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신중하게 출발했다. 지난 주말 급락을 의식한 듯, 개장전 기업들이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지만 강보합세로 시작했다.
개장전 발표된 3월 개인지출은 전월비 0.4% 증가해 3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예상치 0.6%를 밑돌았지만, 소비가 최악의 국면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3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4% 증가해 지난달(0.2% 증가)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은 맥도날드의 실적. 맥도날드는 1분기에 주당 29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매출도 전년대비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맥도날드 호재는 위력을 발휘, 지수 상승 폭을 넓혀나갔다. 이날 맥도날드 주가는 7.08% 올랐다.
맥도날드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프록터앤겜블(P&G)도 주당 91센트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P&G는 1.74% 올랐다.
반도체 칩 메이커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97포인트(2.45%) 오른 332.92로 마쳤다. 세계반도체협회(SIA)가 올해 반도체 판매량이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인텔이 2.57%,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가 1.90% 씩 상승했다.
나스닥의 IT 기업들도 일제히 올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2.15%, AOL타임워너가 1.80%, ,마이크로소프트가 2.10% 씩 올랐다. 이베이와 아마존도 0.15%, 0.48% 상승했다.
보잉은 JP모건이 아시아 지역의 사스 확산으로 항공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투자의견을 낮춰 2% 가까이 하락하다가 장막판 0.70% 상승 반전했다. 휴렛팩커드도 리만브라더스의 분기순익 전망 하향으로 역시 1% 이상 하락하다가 장막판 1.64% 상승했다.
금융주들은 SEC가 10개 투자은행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고, 14억달러의 벌금 규모를 확정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천문학적인 벌금에도 불구하고, 1년여 투자은행들을 괴롭혀온 악재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벌금 규모가 가장 많은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시티가 2.11%, CSFB와 메릴린치가 각각 2.91%, 0.52%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