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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IB 8개사가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값은 1.0%로 전월(8월) 말과 같았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각각 0.9%와 1%로 전망했다.
평균은 같았지만 세부적으로는 상향 조정이 있었다.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0.9%로 올려잡았고, HSBC는 0.7%에서 0.9%로 상향했다. JP모건의 경우 올해 7월부터 매달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0.1%씩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백진규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미국의 품목별 관세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첨단제품 수요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인프라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내수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역대급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7월에는 석 달 연속 100억달러대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8월에도 91억 5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8월 중 가장 큰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10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영향도 성장률 전망에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됐고, 추경을 통한 민간 소비 진작이 효과를 내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는 분기 특성상 연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편”이라며 “중요한 건 (성장률) 숫자보다 우리 경제가 내수 회복과 구조 개혁 등을 통해 성장의 경로를 회복하는지 여부”라고 했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 단장도 지난달 24일 ‘2025년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가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선 구조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말 기준 주요 IB 8곳이 전망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8%로 전월과 같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미 관세 정책을 비롯한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고, 이에 따라 민간소비 등 내수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기관별 편차가 상대적으로 크다.
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2%로 전망해 가장 높게 잡았고, △IMF 1.8% △한은 1.6% △아시아개발은행(ADB) 1.6% 등이다. IB들 사이에서도 최저 1.6%(씨티)에서 최고 2.2%(골드만삭스)까지 0.6%포인트 차이가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