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국산 제품도 ‘하이엔드’…보이스캐디의 섬세한 거리측정

김영환 기자I 2024.12.29 06:00:00

국산 하이엔드 거리측정기 보이스캐디 제품 써보니
보이스캐디만의 OIS기술로 손떨림 방지 기능 우수
시계형 T11프로는 APL 접목으로 정확한 거리 측정 가능
스윙 속도도 측정…샷트래킹 기능으로 내 실력 확인도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탁 트인 초록의 물결. 광활한 잔디 위를 42.67mm에 불과한 공을 비행시켜 108mm의 홀에 넣는 일은 구력이 채 2년이 되지 않은 백돌이 ‘골린이’(골프+어린이. 골프초보자)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구 ‘거리측정기’의 도움을 받아봤다.

골프 인구의 증가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거리측정기만 하더라도 많은 업체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골퍼들을 유혹 중이다. 고가의 글로벌 제품이나 가격 경쟁력으로 밀어붙이는 중국산 제품 사이에서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국내 기업의 제품을 써봤다.

브이씨(365900)의 보이스캐디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리측정기 토종 브랜드다. 특히 GPS 시계 형태의 거리측정기는 보이스캐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보이스캐디는 시계형 거리측정기 못지 않게 레이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레이저 프로(사진=보이스캐디)
보이스캐디로부터는 레이저형 제품 ‘레이저 프로’와 시계형 제품 ‘T11 프로’를 사용해봤다. 지난 10월26일 푸른솔CC와 11월9일 포천힐스CC에서 손목과 허리춤에 두 제품을 착용하고 라운딩을 즐겼다.

가장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던 건 두 제품의 정확도였다. 하나는 레이저를 활용하고 하나는 GPS를 활용하는 만큼 미세한 거리 차이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전혀 아니었다. 두 제품이 똑같은 거리를 표시하고 있었다. 놀라울 만큼 정확도가 높았다.

홀컵이 보이는 일자홀에서는 티박스에서 홀까지 거리가 버젓이 나와있지만 한번쯤 거리측정기 성능을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다만 잦은 음주로 늘 떨리는 손이 문제다. 아무리 숨을 참아도 거리측정기 화면이 흔들리기 일쑤다.

레이저 프로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우수했다. 새롭게 개발된 ‘손떨림 캔슬링 OIS’(Optical Image Stabilizer) 기술이 멀리 떨어진 깃대까지의 거리도 안정적으로 측정했다. 핀 트레이서 기능과 함께 레이저 프로의 손떨림 방지 성능을 한 단계 높였다. 여러번 찍지 않아도 돼 시간 단축 효과까지도 있었다.

레이저식 거리측정기를 허리에 차는 걸 싫어하는 골퍼도 상대적으로 많다. 스마트워치 형태의 T11 프로는 거추장스럽지 않으면서 쉽게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일반 스마트워치가 제공하는 ‘중핀’ 정보와 달리 실시간 핀위치 서비스인 ‘APL골프’는 섬세한 거리 조절이 가능했다. 방문했던 푸른솔CC와 포천힐스CC 모두 실시간 핀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었다. 보이스캐디에 따르면 전국 306개 골프장에서 이를 활용 가능하다.

APL을 활용하면 더욱이 섬세하게 스윙해야 할 어프로치에서 도움을 받기 좋았다. 그린 위에서도 그린의 모양과 경사까지 상세하게 보여주는 스마트 퍼트뷰는 사실상 손목에 찬 캐디였다.

템포 연습 모드는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능이었다. 스윙 이후 백스윙, 다운스윙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설정한 템포보다 느릴 때 노란색, 빠를 때는 빨간색이 표시되고 적당할 때 파란색이 들어왔다. 캐디를 넘어 티칭 프로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T11 프로(사진=보이스캐디)
샷 트래킹 기능도 ‘백돌이’에게는 꽤 큰 도움이 됐다. 마이보이스캐디 어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샷 트래킹 기능을 써봤더니 클럽별 평균 비거리를 분석해줬다. 홀 프리뷰 기능으로 페어웨이 안착률, 온그린 확률 등을 사전에 알게 되면 홀 난이도 파악도 가능해 라운딩 전략을 세우는 데 쏠쏠한 역할을 했다.

다만 GPS 신호를 수신해 거리를 측정하다보니 건물에서는 필연적으로 GPS 신호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항시 동작하는 제품이어서 배터리 수명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변기기로 무선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크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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