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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채권개미 잡아라…채권매매 수수료 경쟁 불붙나

박미경 기자I 2024.07.18 05:09:49

키움·미래에셋證, 장내 채권 거래수수료 ‘제로’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벤트 실시
키움증권 장외 채권 인수물 ‘노마진’ 판매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시장 내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가팔라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장내 채권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낮추고, 장외 채권을 노마진으로 판매하는 등 고객 유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여의도 금융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장내 채권 매수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두 증권사 모두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장내 채권 매수 시 부과되는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거래수수료율 없이 유관기관 수수료율만 부과하는 방식으로 채권 수수료를 인하한다. 유관기관 수수료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납부하는 수수료를 뜻한다.

단 이번 장내 채권 수수료 인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거래할 때만 해당하고, 전화 주문 혹은 오프라인에서 주문을 내는 경우에는 이전과 같이 거래하는 채권의 잔존기간에 따라 잔존기간이 길수록 높은 거래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또 장내 채권 시장을 통한 일반채권, 주식 관련 채권에만 적용되며, 소액채권 장내거래는 제외된다.

심지어 키움증권은 수요예측에서 받아온 채권 물량을 발행 금리 그대로 장외 시장에 판매해 업계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채권 유통시장은 주식과 달리 장내보다 장외 시장의 비중이 높다. 장외 채권은 해당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채권 내에서 매수가 가능하며 회사별로 취급하는 채권의 가격이 다르다. 장내 채권은 거래소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

특히 증권사 입장에서는 마진을 남기기 위해 장외 채권 시장에서 수수료 없이 대량 매입한 뒤 20~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중간 이윤을 떼고 비교적 낮은 매수수익률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은 만기와 수익률이 확정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 △애큐온캐피탈221 △쌍용씨앤이326-2 △한화호텔앤드리조트47-1 △DL에너지11-1 채권을 발행 금리 그대로 장외 채권 시장을 통해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했다. 발행 금리와 고객 매수 수익률이 같다.

이들 종목이 부도나 파산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확정된 수익(이자)을 가져갈 수 있고, 시장 금리가 하락해 채권 가격이 오를 경우 매매 차익도 거둘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당분간 당사 인수물에 한해서 노마진으로 장외시장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며 “발행 2개월 미만 경과물에 대해서도 발행금리로 세일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국내외 중앙은행들의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채권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우려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축소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장외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24조7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20조7053억원)과 비교했을 때 20%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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