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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우주항공' 선점한 벤처업계, 회수만 남았다

송재민 기자I 2024.07.03 05:17:47

이노스페이스 2일 상장…후발주자 기대감
FI 투자 원금 대비 최대 10배 회수 가능성
페리지에어로·나라스페이스 연내 상장 예정

이 기사는 2024년07월02일 17시1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사진은 이노스페이스의 한빛-TLV 발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미래 먹거리’로 대표되는 우주항공 기업들이 벤처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가운데 이노스페이스(462350)가 ‘우주발사체 1호’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일찍부터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이 성공적인 회수 성과를 낼 것으로 예측되면서 뒤이어 증시 입성을 준비중인 우주항공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민간 우주로켓 발사업체로, 국내에서 최초로 발사체 ‘한빛-LTV’ 발사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이노스페이스는 설립 초기부터 성장성을 인정받아 외부자금을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금이 700억원을 웃돈다.

이노스페이스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호예수 기간을 비교적 짧은 최대 3개월로 걸어 회수를 앞두고 있다. FI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6.99%)며 인터베스트,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토니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이 뒤를 잇는다. 이 중 시리즈A 단계까지 투자한 FI들의 경우 투자 원금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VC업계에선 이노스페이스의 상장 성적에 따라 뒤를 이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나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항공 기업의 기업공개(IPO)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간 시장에서 보기 드물었던 우주항공 분야 기업인만큼 이노스페이스는 투자자들이 우주항공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나 미래 성장성을 어떻게 평가할지 기준점이 된 셈이다. 이노스페이스도 이를 의식하고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지 않은 최상단 가격 4만33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우주항공 기업은 루미르, 페리지에어로, 나라스페이스, 덕산넵코어스, 키프코전자항공 등이 있다. 이 중 위성 기술 개발 스타트업 루미르는 지난 3월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루미르의 FI로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인터베스트·HB인베스트먼트·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대부분의 우주항공 스타트업들이 적자 상황이지만 루미르의 경우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누적투자금이 570억원에 달하는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프리IPO 시리즈에서도 1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페리지에어로는 3분기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표 지분을 제외한 페리지에어로의 최대주주는 LB인베스트먼트(9.47%), 한국산업은행(7.32%),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4.42%), SV인베스트먼트(3.88%)다.

초소형 인공위성 솔루션 기업 나라스페이스도 연말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나라스페이스는 BNK벤처투자, 티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우주항공 스타트업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이노스페이스가 먼저 상장에 성공하면서 후발주자들이 부담을 던 건 사실”이라며 “최근 바이오에서 우주항공 산업으로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산업 분야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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