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은 최근 동종업계 스타트업인 스튜디오바이블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스튜디오바이블 흡수합병 계획을 밝힌 클래스101은 합병기일인 지난 16일 합병을 완료했다. 스튜디오바이블은 △프로게이머 페이커 △작사가 김이나 △영화감독 박찬욱 △만화가 윤태호 △프로골퍼 박세리 등의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하던 콘텐츠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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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최대주주로 둔 잡코리아 역시 최근 채용관리 솔루션 나인하이어를 인수했다. 나인하이어는 채용 공고 게시부터 합격 통보까지 채용에 관련한 전 과정을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구인 플랫폼인 잡코리아는 나인하이어 인수를 통해 인사관리(HR)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HR테크 기반 종합 커리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지난 2021년 잡코리아를 품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이전에도 볼트온 전략을 추구한 전례가 있다. 어피니티가 2019년 인수한 서브원은 2022년 사무용품 유통업체 오피스디포, 지난해 의약품 유통업체 비아다빈치를 연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유사업체를 인수해 시너지를 꾀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플랫폼 업계 볼트온 전략의 모범 사례로는 야놀자가 대표적이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인터파크(2022년) △트리플(2020년·인터파크와 합병) △고 글로벌 트래블(GGT·2023년) △이지테크노시스(2019년)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07년 설립된 야놀자는 초기엔 국내 숙박에 주력했으나 숙박·항공 예약에서 객실관리시스템(PMS)까지 경쟁사 인수를 통해 여행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탈피했다.
플랫폼 업계의 인수합병(M&A)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심리 위축으로 스타트업의 자금 유치 여건이 쉽지 않은 가운데 수익성 악화로 폐업하거나 매물로 출회되는 업체들이 속출하면서다.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와중에 ‘불황형 M&A’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급등했던 플랫폼 기업가치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플랫폼 업체일수록 옥석가리기가 더 깐깐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사정이 나은 업계 1위 기업이 경영 위기를 겪는 동종업체를 인수하는 사례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