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내놓은 가장 유화적인 메시지다. 그간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및 서방국의 책임을 묻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은 오히려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발언을 한 것이다. 크렘링군은 그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날 푸틴은 ‘전쟁’이라는 용어도 사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 전쟁과 사람들의 죽음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물론 푸틴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지 않는 것은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회담을 거절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가 겪는 문제는 ‘일부 국가’의 잘못된 거시 경제 정책의 결과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정의를 이루려는 러시아의 시도와는 관계가 없다”며 서방에 책임을 돌렸다. 또 “미국의 행동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최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제 경제 협력 정신과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