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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26일에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5%에 다가서면서 환율이 13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 달러인덱스는 주초 105에서 106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다음 달 2일 결과가 공개되는 미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이번 FOMC에서는 정책금리를 5.25∼5.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부터 이어진 4회 연속 금리 동결이 될 것이다. 최근 연준위원들은 높아진 시장금리가 긴축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통화 긴축의 효과를 지켜보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1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위원회가 열린다. BOJ에서는 완화적 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은 제한적인 가운데 수정 경제 전망에서의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가 관건이 되겠다.
하지만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연이어 150엔대를 이어가면서 이번 금정위에서 수익률곡선제어(YCC)의 일부 수정이 이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0월 금정위에서 장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통화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BOJ가 수익률곡선제어(YCC)의 10년물 금리 수준을 1%보다 높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확인…이·팔 확전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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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ISM 제조업지수,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한국 10월 수출입 등 제조업 경기 가늠할 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전월보다 대부분 개선될 것으로 컨센서스 집계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 감소폭 축소에 13개월 만에 증가 전환 예상된다.
중동분쟁 여파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IDF)이 하마스의 공중전 책임자인 아셈 아부 라카바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사흘째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벌인 가운데 밤새 가자지구 북부의 지하 표적 150곳을 공습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한 사실도 공개했다. 중동분쟁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상황에서 유가 상승까지 나타날 경우 석유 수입국인 우리나라로선 원화 약세 강도가 커질 수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막기 위한 임시 예산안이 11월 17일로 만료가 되는 만큼 관련 정치적 마찰이 계속될 경우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지난 9월에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무디스가 현재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게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등급 변경이 이어질 경우 그 파장이 클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이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 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에서 상승 압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여러 이벤트와 지표 발표가 있는 만큼 연고점 경신도 가능하다고 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되나 이·팔 전쟁 등 새롭게 등장한 변수에 대한 연준의 입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FOMC 회의 영향력은 제한되겠으나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지표 서프라이즈 경계 등 상존한 영향으로 유의미한 미국 지표 둔화 확인하기 전까지 하방경직적 흐름 우세할 전망”이라며, 이번 주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서 상방 우위 흐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개입으로 중동 정세 경계감이 완화됐으나, 금리 정점 불확실성 속에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원화도 부정적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10월 첫 거래일의 환율 고점 이후 박스권 형성했으나 금리와 주가 등 금융시장의 전반적 환경을 고려하면 환율 연고점 재경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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