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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엑손모빌과 파이어니어 간 인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파이너니어의 인수 가액이 600억달러(약 8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대로 거래가 성사되면 1999년 엑손과 모빌이 합병해 지금의 엑손모빌이 출범한 이래 최대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올해 성사된 M&A 중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파이어니어는 쉐브론과 코노코필립스에 이어 미국에서 셰일을 세 번째로 많이 채굴하는 회사다. 특히 미국 내 최대 셰일 매장지로 알려진 퍼미안 분지에서 입지가 튼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거래에 대해 “파이어니어 인수를 통해 엑손모빌이 미국 셰일 산업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기업이 합병하게 되면 엑손모빌은 텍사스·뉴멕시코 등 두 지역에서만 하루에 셰일 12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취임한 직후부터 회사의 산유량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채산성이 있는 세일 광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업체 인수를 타진해 왔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한 후론 투자 재원도 두둑해졌다. 지난해 엑손모빌은 590억달러(약 80조원)에 달하는 이익을 내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알라스테어 심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파편화된 퍼밀안 분지 셰일산업을 통합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인수가액에 웃돈을 주더라도 긍정적인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