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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핀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영국계 PE로, 크레딧 투자를 전문으로 한다. 특히 미들마켓 바이아웃 거래 관련 직접대출과 기회추구형 대출투자에서 전문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9년 행정공제회발 유럽 중소·중견기업 투자 목적의 사모대출펀드 출자사업 운용사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대체투자에 있어 남다른 성장세를 보여온 유럽은 올 초부터 지난 8월 18일까지 총 23개의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290억유로(약 42조3171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한해 38개 펀드를 통해 약 513억유로(약 75조원)를 조달한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는 규모이지만,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을 대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사모펀드운용사들은 투자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크레딧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여전히 불안정한 금융 환경에 시중은행 대출이 축소되면서 중소·중견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직접대출의 역할이 커진 상황이다. 사모신용펀드에서도 직접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유럽(59.1%)에 기관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이러한 상황에 유럽 운용사들은 사모신용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독일 알리안츠 산하 운용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는 최근 15억유로(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 조성에 나섰고, 스페인 기반의 잉커스캐피털도 최근 부동자산에 중점을 둔 사모신용펀드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모신용펀드 등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에 자본 확충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직접대출이 우리나라보다 유난히 발달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비해 유럽은 아직 대체투자 영역에 있어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 기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심사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만큼, 사모신용펀드에 대한 투자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