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연구결과와 중국의 한국행 단체 여행 허용 등 이슈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테마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에서는 맥신(MXene)이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기 시작했고, 단기 수급이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아 순환매 흐름이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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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2504.50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15.35포인트(0.61%) 하락했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약 3개월 만에 장중 2500선이 무너지며 248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8.72포인트(0.98%) 하락하며 877.32로 장을 마쳤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139.84포인트(5.29%), 코스닥은 67.39포인트(7.13%) 내렸다.
국내 증시의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나온 악재 때문에 국내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우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의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중국에선 경제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 증시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7월 중국의 소매판매가 기대치를 하회한 데다,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로 중국 전체 경기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주도주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짧은 주기 순환매장세 지속…맥신·AI 관련주 뜰까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순환매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의 바통을 이어받은 초전도체주의 경우 이달 초 국내 연구진이 만든 ‘LK-99’ 물질이 초전도체일수 있다는 기대에 급등세를 보인 후 국내외 연구소의 발표나 진위 공방에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덕성, 서원, 신성델타테크 등 초전도체주는 하루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일도 있었다.
이달 중순에는 초전도체의 뒤를 이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화장품주 전반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고 나선 영향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상승세를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상온 초전도체에 이어 또 다른 ‘꿈의 신소재’로 부상한 맥신 관련주가 꿈틀하고 있다. 맥신은 높은 전기 전도성과 여러 금속 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는 소재로, 대량 생산할 방법을 찾았다는 소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18일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태경산업, 휴비스, 경동인베스트 등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한편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제기된다. 네이버(NAVER)의 생성형 AI 모델 공개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소재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24일 DAN23을 열어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반영되며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AI 밸류체인에 있어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오는 9월이나 10월 미국과 중국의 대외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지며 짧은 주기의 순환매 장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일 오르는 주식은 늘 있지만 테마는 지속하기보다 순환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돈이 있는 개인이나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대형주를 밀어 올릴 이슈가 없어 중국이나 미국이 반등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