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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B금융(105560)은 4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종가(4만7100원) 대비 3.3% 오른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이날 4만200원을 기록해 2거래일 전(3만8800원) 대비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2.8%, 1.9%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지난달 29일 기점으로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 29일만 해도 KB금융은 전날 대비 2.2%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6% 떨어졌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 넘게 내렸다.
최근 2거래일 동안 매수를 견인한 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은 KB금융을 207억원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는 92억원 담았다. 하나금융지주는 89억원, 우리금융지주는 57억원 매수했다.
은행주가 반등한 건 배당락일에 맞춰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당락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통상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 올해는 결제 소요 기간 고려 시 중간배당 기준일(6월30일) 이틀 전인 6월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면 주주명부에 올라가는데, 그 다음 날인 29일에는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배당락일인 매출 출회가 발생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배당락일에 맞춰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B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가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 1조3085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조2075억원으로 0.3% 소폭 증가를, 신한지주는 1조7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가 예상된다.
은행주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의 충당급 환입이 꼽힌다. 한화오션이 한화(000880)에 매각됨에 따라 여신 건전성이 올해 2분기 정상으로 상향될 경우 은행들은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한화오션 기적립 충당금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500억원씩, 우리금융 670억원, 신한지주 300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 위기에 강했다…점진적 회복 기대 ‘솔솔’
미국 대형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위기상황분석)를 통과하며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데 기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5400억달러 이상의 대손비용이 발생했지만 평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0.1%를 기록했다. 이는 규제 최저 수준인 4.5%를 상회해 양호한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미국 내 은행을 비롯해 국내 은행들도 주주환원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주요 미국 은행들이 주당배당금(DPS) 상향 계획을 발표한 점을 고려했을 때 2분기 실적 확인 이후 국내 은행들의 주주환원 관련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정부 규제 강화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점차 은행주도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부는 최근 금융권에 상생금융 패키지 등 사회공헌 강화 정책을 촉구하는 가운데, 대형은행 과점체제 해소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발(發) 글로벌 경기 우려는 약화할 여지가 있고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는 소폭이나마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