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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역사의 로스차일드가 꼽는 대체투자 세가지 키워드[마켓인]

김연지 기자I 2023.05.23 07:32:47

조슈아 츄 로스차일드앤코 글로벌 M&A 이사 인터뷰
지난 5년간 성사시킨 딜 2250건…경쟁사 제쳐
"불확실성 속에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는 있다"
GAIC2023서 현 M&A 시장 진단 및 전망 공유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정보·인맥·기회 포착 및 활용’

유럽에 이어 전 세계를 장악한 금융 시장의 숨은 권력자 ‘로스차일드’ 가문이 성공한 주요 비결로 꼽히는 요소는 위 세 가지로 정의된다. 정확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 상황에 맞는 위험 관리 등을 토대로 유럽 대륙을 하나의 금융권으로 묶은 데 이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힘을 얻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을 꾀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로스차일드 가문 운용사인 로스차일드앤코를 찾고 있다. 전 세계 기업 매물 정보뿐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는 전략 제시, 관련 기회 포착 및 활용에 있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로스차일드앤코는 M&A 자문에 있어 세계 1위에 빛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로스차일드앤코가 지난 5년간 성사시킨 딜은 총 2250건으로, 그 규모는 1조100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461조3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468건의 글로벌 딜(약 275조원 규모)을 성사시키면서 건수 측면에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라자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데일리는 로스차일드앤코 홍콩지사에서 글로벌 M&A 디렉터로 활동하는 조슈아 츄(Joshua Chiu)를 서면으로 만났다. 다가오는 이데일리 글로벌 대체투자포럼 2023(GAIC2023)의 첫 번째 세션인 ‘불확실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VC의 전략’에서 발표자로 나서는 그는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츄 로스차일드 글로벌 M&A 디렉터. (사진=로스차일드)
조슈아 츄 디렉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1년 이상 이어진 가운데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들이 투자 및 M&A에 있어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조조정 및 매각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일부 원매자들은 관련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하고자 움직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해 추가 자금을 유치하려는 곳은 이러한 투자 기회의 예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 시기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넉넉히 갖춘 투자자들이 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특정 기업 투자에 나서거나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로스차일드는 현 M&A 시장에서 기업 고객이 유망한 거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츄 디렉터는 “로스차일드는 고객에게 M&A 거래 기회에 대해 조언할 뿐 아니라 이들이 피해야 할 거래 유형에 대해서도 자문한다”며 “특히 다른 대형 금융그룹과 달리 유가증권·파생상품 운용 혹은 채권 등에 힘을 주지 않는다. M&A 자문에 있어 이해상충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 고객 수요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기업 고객을 마주해온 츄 디렉터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디지털 전환에 관련된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S&P글로벌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글로벌 PE 및 VC들은 ESG 기반의 클린테크와 의료기술,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인공지능 로봇 및 관련 자동화 기술, 핀테크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모든 산업에서 가치를 창출 및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이러한 점이 두드러지는 섹터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는 자동화 기술과 공급망 및 보안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차원에서 자동화 기술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감뿐 아니라 기후 위기 발생 시 관련 충격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공급망 및 보안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츄 디렉터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투자란 무엇일까. 그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많은 차익을 남기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투자처의 매출 성장이 영업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등 유기적인 성장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현재 투자 및 M&A시 비용 절감 영역을 식별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며 “투자 전략을 다양화해 자본의 원천을 다각화하는 시도 또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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