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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연금재단이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에 출자한 금액은 300억원 가량이다. 총회연금재단은 이래CS의 경영 정상화를 통한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새 GP 선정 시 출자금액을 300억원 이상으로 증액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회연금재단은 목회자의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기관투자자로 운용자산규모(AUM)는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총회연금재단의 AUM을 고려하면 이래CS로의 기존 출자금인 300억원은 적지 않은 비중이다.
GP교체의 원인으로는 우선 기존 경영진이자 대주주인 김용중 회장 측과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자베즈)가 오랜 경영권 분쟁을 겪은 점이 지목된다. 자베즈는 지난 2015년 총회연금재단을 출자자(LP)로 확보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해 이래CS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총 6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자베즈는 2018년까지 IPO(기업공개)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약속받았으나 이래CS의 주요 고객인 GM이 유럽에서 철수하고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회수 시점이 연기됐다. 2020년부터 새 투자자를 유치하며 엑시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막지 못한 점이 총회연금재단이 GP 교체를 고려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 등 채권자 보호가 우선인 회생 개시 결정으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주주권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이래CS가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지 않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권을 일부 지켜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올해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자베즈가 기존 경영진이자 대주주인 김용중 회장과 김명 부사장을 해임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당시 자베즈 측이 주총을 앞두고 제기한 ‘주주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이 일부 인용되면서 대주주 지분에 질권을 행사했고 70% 수준에 달하는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 기존 대주주 측이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판세가 뒤집혔다. 본안소송까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자베즈 측의 엑시트가 불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이래CS에 대해 법원이 회생개시를 결정했다. 회생절차의 취지인 채권자 보호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래CS의 최대 채권자는 산업은행으로 지난 2019년 정책자금으로 약3500억원을 투입했고, 이 중 2500~3000억원이 미상환된 상태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총회연금재단이 GP 교체를 고려한다는 관측에 대해 “최소한 기존 GP와는 같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자가 우선이 되는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주주권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총회연금재단은 일단 조사위원의 실사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