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무시할 수 없는 통증이 발기 시 또는 사정할 때 나타나는 성기 통증이다. 대부분 회음부 주변의 묵직한 통증과 함께 성기 윗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간혹 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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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필자의 병원을 찾은 만성전립선염 환자 245명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64.5%가 발병 후 상시적인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중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통증이 68.6%로 가장 많았고, 특히 성기 끝부분에 통증을 경험한 환자가 42.4%, 고환 통증도 39.2%나 되었다. 사정으로 정액이 배출될 때도 10명 중 3.5명인 36.3%가 통증을 호소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44.9세로 남자로서 한창 성생활이 왕성한 시기였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특징적으로 성기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전립선 주변의근육 긴장 및 수축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충혈이 생기고 붓게 되는데, 부종은 회음부 등 전립선 주변 조직에 악영향을 끼쳐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함께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 전신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립선염 환자에게 근전도 검사를 하면 정상인에 비해 근육 긴장도가 높고 배뇨 시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전립선염 환자들의 성기 통증은 남성 자신의 괴로움 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발기 통증은 성관계 자체를 회피하게 하고, 극치감을 느껴야 할 피크 타임에 찌릿한 통증이 수반되면 심리적으로 두려움을 줄 수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오래된 원인질환인 전립선염을 서둘러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항염 배농 작용이 우수한 한방 탕약 치료로 전립선과 주변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전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필자의 임상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한약 치료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과 불편감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전립선 자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면 성관계 시 통증이나 성생활의 기능적인 문제가 자연스레 해소된다.
더불어, 전립선염 환자들은 평소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온열로 회음부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체온과 비슷한 35~40도의 온수로 주기적으로 반신욕과 좌욕을 하면 긴장도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통증이 있는 회음부나 하복부를 부드럽게 지압하는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