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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DPP-4 또는 SGLT-2 등을 억제하는 계열의 물질과 메트포르민 성분을 혼합한 약물이 당뇨병 2제 복합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DPP-4는 체내에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단백질이다. SGLT-2는 신장에서 당의 재흡수를 촉진하는 단백질이다. 또 메트포르민은 혈당 강하 및 인슐린 민감성 개선에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DPP-4 억제 계열의 단일제 제품은 자누비아나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레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 등이 있으며, 그 성분명이 ‘글립틴’으로 끝난다. SGLT-2 억제제 계열의 단일제로는 베링거인겔하임과 미국 일라이일리가 공동개발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대표적이다. 성분명이 ‘플로진’으로 끝나는 게 특징이다. 자누비아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것이 자누메트다. 마찬가지로 트레젠타와 자디앙에 메트포르민을 첨가해 출시된 약물이 각각 트레젠타듀오와 자디앙듀오 등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당뇨병 2제 복합제 시장은 구성 성분별로 △DPP4+메트포르민(3054억원) △SGLT-2+메트포르민(535억원) △서포닐유레아(SU)+메트포르민(188억원) △디아졸리딘디온(TZD)+메트포르민(72억원) 등 약 386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DPP-4나 SGLT-2 억제 물질과 TZD 계열의 물질을 결합해 복합제를 구성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TZD 계열의 물질은 췌장 베타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며, 장기 혈당 조절의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국내 식품의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종근당의 ‘듀비에에스’가 대표적이다. 종근당과 머크가 협력해 만든 듀비에에스는 TZD 계열의 로베글리타존황산염과 시타글립틴을 넣은 복합제다.
종근당에 따르면, 듀비에에스는 임상 3상에서 투여후 24주까지 HbA1c를 평균 1%씩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회사는 대조군으로 설정한 메트포르민과 시타글립틴 병용요법군에서 같은 기간 HbA1c를 평균 0.02%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듀비에에스가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머크의 자누메트에 들어간 성분 조합으로 설정한 대조군대비 자사의 신약 후보의 효과가 더 좋다는 얘기다.
종근당 관계자는 “시타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고 운을 뗐다. 이어 “당뇨병 복합제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중에서 시타글립틴 등 DPP4 계열의 물질과 메트포르민 복합제가 2제 약물 중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아직 명확한 매출 전망을 내놓기엔 이르지만, 임상에서 해당 성분 조합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한 듀비에에스가 의료 현장에서 처방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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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9월 종근당은 로베글리타존황산염과 메트포르민, 시타글립틴 등 세 가지 성분을 조합한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도 품목허가를 신청 완료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지난 2013년 국내 20호 신약으로 허가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와 2016년에 허가된 ‘듀비메트’(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메트포르민)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출시 첫해 듀비에는 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듬해 곧바로 1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식약처의 허가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듀비메트에스와 듀비에에스 등을 내년 중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1제부터 3제까지 다양한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