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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미간 금리 차가 커지면 한국에서 자금을 빼갈 유인이 있어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이미 1%포인트로 향후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만큼 외국인의 추가 비중 축소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긴축을 유도해도 원화 환율 안정과 외화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외화자금 조달 수요가 이미 크게 확대됐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은행 시스템을 통한 자금 유입 구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 자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한달간 평균 시가총액 대비 외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NAVER(035420)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10월4일~11월4일) 외국인의 네이버 순매도 강도는 3.24%로 2위인 대한유화(006650)의 1.46%의 두 배 넘는 매도 집중세를 보였다. 이에 네이버 주가는 같은 기간 1.42% 하락했다.
이어 SK(034730)아이테크놀로지(1.38%)와 SKC(011790)(1.33%)에 매도세가 집중됐으며 부진한 실적을 거둔 호텔신라(008770) 역시 1.18%를 기록, 동 기간 주가는 13.15%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케이카(381970)도 1.1%의 순매도 강도를 기록, 주가는 11.43% 내렸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네이버와 영업손실을 이어간 대한유화, 적자전환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실적에 따라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외국인의 실적에 따른 종목 선택이 집중되고 있지만 향후 국내 증시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지난 분기보다 높아진 상황은 오는 4분기 그리고 내년도 이익 전망의 하방 압력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