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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금리 상품이라 하더라도 특판 적금은 우대금리를 받는 조건이 까다롭거나 매달 넣을 수 있는 금액이 제한적이라 실제 받는 이자는 크지 않아 가입 조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잡한 우대조건과 납입한도 제한 없이 연 7%대에서 최대 10%대에 이르는 상품도 한시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눈여겨볼 만 하다. 이러한 상품은 대부분 하루 만에 한도가 소진되며 판매가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유명가수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한다.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에 맞춰 나에게 적합은 적금 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10% 넘는 적금 ‘속속’…우대·납입금 조건 보니 ‘빛 좋은 개살구’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은 최고 연 1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이다. 신한은행은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을 통해 최고 연 12%의 파격적인 적금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고금리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들 특판 적금 상품은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우지만 복권 방식으로 추첨을 통해 금리를 정해지기 때문이다.
행운적금(12개월)의 기본금리는 3.2%로 최고금리와 10%포인트(p) 차이가 난다. 매주 6개의 행운번호를 배정하고 추첨을 통해 우대금리 10%p를 더 제공하는 식이다. 월 50만원 이내에서 적립할 수 있다.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은 기본금리 연 2%에 월 30만원까지 입금 가능한 6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이 상품도 마찬가지로 금리우대쿠폰 추첨을 통해 △10%p(1500명) △6%p(5000명) △3%p(1만3500명)를 제공하고 당첨된 이자율에 따라 금리를 적용 받는다. 추첨이 되지 못하면 온전한 금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연 2~3%대의 기본 금리밖에 챙길 수 없다는 의미다.
지난달 마감된 신한카드와 우정사업본부가 선보인 ‘우체국 신한 우정 적금’은 최고 연 10.45%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은 우대조건 충족이 다소 까다로워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체국 인터넷 뱅킹·스마트 뱅킹에서 적금을 가입하면 특별리워드(6.6%)를 적용 받을 수 있는데, 적금 가입월부터 3개월까지 20만원 이상 신한카드 이용실적을 충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신한카드 신규회원 또는 응모월 직전 6개월 동안 무실적 회원만 가입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누적 계좌수는 4만8200좌를 달성했다.
걷기만 해도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고금리 상품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10% 금리의 ‘웰뱅워킹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계약기간 동안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최고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헬스케어 적금 상품이다. 이 상품은 12개월 약정 상품으로 기본 금리는 연 1%가 제공된다. 여기에 최소 100만보에서 최대 500만보까지 달성 구간에 따라 우대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최대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농협은행의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연 7.1%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설악산·지리산·한라산 등 전국 국립공원과 제주 올레길(1·8번 코스), 독도버스(NH농협은행 메타버스 플랫폼) 등 총 20개 구역을 방문해 올원뱅크 앱으로 인증해야 한다. 누적 걸음 수를 비롯해 국립공원공단 자원봉사 참여로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최대 3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다만 특판 적금 상품들은 대부분 납입 한도가 작아 ‘목돈 모으기’론 용이하지 않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웰뱅워킹적금의 경우 12개월간 월 20만원씩 납입하면 이자 수령액은 이자과세(15.4%)를 빼면 11만원 정도다.
◇납입금액 제한없는 10% 적금 인기폭발…티켓팅 저리가라
납입금액이 자유로운 특판 상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신협의 경우 각 단위신협에서 복잡한 우대조건과 납입한도 제한 없이 연 7%대에서 최대 10%대에 이르는 상호금융권 고금리 특판 상품도 내놓고 있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월 납입금액이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에 이르는 일반 적금 상품의 금리가 현재 연 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서울 관악신협이 지난달 27일 판매한 특판 적금 금리는 연 10%(12개월)에 달한다. 별도 조건이나 한도 제한도 없어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끌었다. 당시 온라인 한도 350억원은 오전 6시 판매 시작 6분 만에 완판됐다. 오프라인 판매 한도는 150억원으로 영업점 운영 시작 시각인 오전 9시 이전부터 ‘오픈런’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개별 지점에서 판매되는 적금의 최대 금리는 연 7% 중반대 수준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남서울신협에서 연 7.5%의 금리를 제공하는 유니온적금(12개월)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했는데, 오후 3시경 모집 한도 500억원이 소진돼 판매 하루 만에 마감됐다.
신협은 고객 유치와 수신 확대를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당분간 한시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협 관계자는 “높은 금리 혜택과 납입금액 제한이 없어 고객들의 반응이 워낙 좋다”면서 “신협이 판매하고 있는 특판 적금 최고 금리를 확인하려면 포털사이트에 ‘신협적금’을 치면가입조건 및 금리 정보를 지점 별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