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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코엑스 사장(사진)은 6일 “센터 2층에 중소형 전시회와 회의 개최가 가능한 다목적 전시이벤트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9년 서울 삼성동에 들어선 코엑스가 시설 확충에 나서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코엑스는 건립 10년 만인 1988년 전시장 증축에 이어 2000년 제3차 ASEM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설을 증축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른 코엑스에 새로 전시이벤트홀이 들어서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던 신규 전시회의 코엑스 입성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다목적 전시이벤트홀은 코엑스 2층 상사전시관이 있는 공간에 들어선다. 크기는 1층 전시장 A홀(1만368㎡)의 절반 수준인 5600㎡. 올 연말께 착공하는 전시이벤트홀이 내년 하반기 1차(2400㎡) 개장에 이어 2024년 하반기 완전 개장하면 코엑스의 전체 전시면적은 종전 3만6007㎡에서 4만1607㎡로 늘어난다.
전시장 4곳(A~D홀)에서 연간 200건이 넘는 전시회가 열리는 코엑스의 가동률은 80%에 육박한다. 통상 시설 안전을 감안한 전시장의 적정 가동률은 50~60% 수준이다. 코엑스는 이미 수용 한계를 한참 넘어선 탓에 신규는 물론 기존 행사조차 규모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세미콘 코리아,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등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공간이 부족해 규모를 더 이상 키우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대형 전시회를 육성하고 신규 행사를 적시에 열기 위해 시설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코엑스는 전시장 확충과 함께 새로운 대관 정책을 내놓는다. 6개 산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도 출범시켰다. 6일 위촉식과 첫 회의를 가진 자문위원단은 앞으로 반드시 개최가 필요한 전략 전시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문위원단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보건산업진흥원,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부처 산하 6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이 사장은 “2024년부터 시행하는 대관 정책은 ‘연결(COnnect)과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목표에 맞춰 기존 행사의 대형화와 새로운 유망 전시회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대관 정책은 ‘정시’와 ‘수시’로 나눴던 전시장 대관 신청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골자다. 코엑스는 그동안 기존 행사에 먼저 전시장을 배정(정시대관)하고 난 다음 나머지 일정과 공간에 신규로 들어온 행사(수시대관)를 배정해왔다. 이렇다보니 신규 전시회는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원하는 일정에 필요한 만큼 전시장을 배정받지 못했다. 수시대관이 정시보다 2~3개월 늦게 진행돼 운좋게 전시장을 배정받아도 행사 준비기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사장은 “새 대관 기준은 코엑스 주최 행사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 행사가 작은 규모의 신생 전시회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당하지 않도록 임대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