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크로(거시경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된 점을 감안하면 실적 조정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 인플레이션 수혜 등 영향으로 이익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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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정보업체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88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4조9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7조3326억원) 대비 8.50% 증가했지만 1개월 전(232조1608억원)보다 3.11%, 3개월 전(226조7451억원) 대비 0.79%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 1개월 변동률을 살펴보면 △반도체 및 관련장비가 -11.20%로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어 △휴대폰 및 관련부품이 -9.71% △게임 소프트웨어 -7.35 △증권 -6.63 △건설 -5.89% △호텔 및 레저 -4.74% △자동차부품 -3.37% 등을 기록했다.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은 SK하이닉스(000660)의 연간 영업이익이 1개월 새 12.0% 하향 조정된 영향이 크다.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경우 업황 둔화 우려로 고객사들의 반복적인 투자 계획 수정이 이어졌고, 투자 시점의 이연이 장비 투자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휴대폰 및 관련부품은 같은 기간 9.7% 하향 조정된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매크로 악재에 펀더멘털 대비 큰 폭 조정을 받아왔다.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중국 봉쇄 우려, 통화 긴축 속 공급망과 수요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도 크게 조정 받았다.
다만 반도체 관련 업종의 전망치가 가장 큰 폭 내린 데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2분기 잠정치를 발표해 선반영된 결과로 평가했다. 바꿔 말하면 여타 업종들의 경우 아직 추가로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CFA는 “아직 이익 하향 조정치가 반영이 안 된 기업들이 많은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위권의 경우 영업이익 절반 정도를 차지해 이들의 추후 변동률의 영향이 클 수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금융 관련주는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지만 이 외 업종들은 앞으로 경기 둔화 상황을 반영해 더 하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중간재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금리 인상에 취약한 인터넷 기업과 경기 둔화 우려 속 호텔 등 리오프닝, 건설업도 흔들리고 있다.
실적시즌 단기 변동성 유의…이익 상향 업종 관심
실적 조정에 따른 주가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가 지난 6월29일 2377.99를 기록한 이후 2300선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익 전망치마저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2분기 잠정치를 발표했음에도 당일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공급망 등 리스크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우려가 그간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이 나왔다. 다만 미국 실적시즌 업종별 동조화 등 변동성엔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손 CFA는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불리한 위치에 있어 일종의 채찍 효과(소비자 수요가 상부 공급 단계로 전달되면서 단계마다 정보가 왜곡돼 수요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 같은 변동성이 크다”며 “실적 우려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미국 실적에 따라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황이고 환율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 변수도 우호적인 상황이 아닌 만큼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상장사 실적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이 가운데서도 상향 조정되는 업종은 주가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개월 새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업종은 △조선(47.82%)으로 집계됐다. 이어 △석유 및 가스 9.6% △식료품 0.73% △상업은행 0.69% △기계 0.29% 등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퀀트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집약적 구조로 주요 국가들보다 실적 변동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2분기는 여러 우려에도 전년 동기보단 성장하겠지만, 3분기는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불투명한 환경에서도 이익 전망이 개선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수혜, 매크로 환경이 제한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상향 조정세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