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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음식료 업종의 주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CJ제일제당(097950)의 이날 종가는 36만5500원으로 전월 대비 3.9% 떨어졌다. 오리온(271560)은 8만4400원으로 전월보다 14.6% 내렸다. 농심(004370)은 29만6000원으로 9.5%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음식료 업종지수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곡물가 인상의 영향이 크다. 러시아는 서방국가 제재에 맞서 주요 생산 곡물인 밀, 보리, 옥수수 등을 올해 6월까지 수출을 중단키로 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으로 인한 피난 행렬로 예년 대비 충분한 곡물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시장 점유율은 밀 27%, 보리 23% 등이다. 곡물 수급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곡물가 상승이 발생하고, 국내 식료품 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곡물 생산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5월물 밀 선물 가격은 부셸(27.2㎏)당 1118.25센트로 전월 동기 대비 2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 선물 가격도 부셸당 753.00센트로 전월보다 10.4% 올랐다.
우크라 사태가 장기화하면 하반기까지 곡물 가격 상승이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후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파종 시기를 놓치면서 수급 부담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크다.
다만 증권가에선 기업들이 하반기 원가 인상분을 상품 판매가에 전가할 경우 원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큰 CJ제일제당, 농심 등의 업체들이 가격 인상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후 전쟁 종식으로 수급 정상화에도 인상된 가격이 유지되는 것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차재헌 DB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나서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원가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모든 내수기업에 악재”라며 “업종별로는 판가 전가 여부를 따질 수는 없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곡물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2년 연속으로 가격 인상을 할 수 있는 기업은 결국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보유해 가격 전가력이 월등한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