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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기존의 규칙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역대급 기준을 정립하겠다.”(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삼성전자(005930)가 또 다시 스마트폰 사업에서 혁신을 꾀한다. ‘노트’와 ‘S’라는 기존의 대표 스마트폰 라인업의 경계를 허물어 이용자들에게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폴더블(접는)폰’으로 ‘폼팩터’(외형) 혁신에 나섰던 삼성이 올해는 주력제품간 ‘통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2’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준을 한 번 더 끌어올려 모바일 경험을 위한 역대급 기준을 설정하고자 한다”며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영감이 된 이번 S 시리즈에 S펜을 내장, 다시 한번 기존의 규칙에서 벗어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2’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노트 시리즈와의 통합이다.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에 노트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스타일러스펜’(S펜)을 내장, 과거 인기 제품군이었던 노트를 S 시리즈로 품었다.
삼성은 과거 상반기엔 S 시리즈를, 하반기엔 노트 시리즈를 내세웠는데 이를 하나로 합치면서 향후 S시리즈(상반기)와 폴더블폰(갤럭시Z·하반기) 위주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의 수요층을 자연스럽게 S시리즈로 흡수하고 동시에 ‘폴더블 대세화’ 전략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다.
‘갤럭시 S22’는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를 일부 탑재하며 기능적으로도 향상됐다. 4나노미터(nm) 기반의 새 칩셋인만큼 제품내 인공지능(AI) 성능 등이 월등히 향상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신작 ‘아이폰13’에 자체 개발 AP인 ‘A15바이오닉’을 탑재하며 AI 성능을 키웠는데, 삼성 역시 자체 칩셋으로 경쟁력을 키울 기회를 잡은 셈이다.
S시리즈는 삼성폰의 주력인만큼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제품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자리를 지켰지만 성장률이 0.9%에 불과하다. 애플은 물론 중국 업체들의 성장률이 20~30%에 달하는 만큼 자칫 올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이번 ‘갤럭시 S22’의 성패가 삼성전자에겐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