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역시 9월과 10월이 올해 회사채를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보고 투자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마다 조단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수요예측마다 조단위 뭉칫돈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온시스템(018880)(신용등급 AA0, 부정적)을 비롯해 한국금융지주(071050)(AA-, 안정적), 종근당(185750)(AA-, 안정적·A+, 긍정적) 등이 잇달아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한온시스템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2-1~3회차) 수요예측에는 총 1조110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금액은 3000억원으로 4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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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온시스템과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이번에 조달하는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을 오는 11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9-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금융지주도 이번에 조달한 1500억원 모두 10월과 11월 만기를 앞둔 사채와 기업어음 상환 자금으로 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 인상과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분기 만기 도래 물량에 대한 차환 수요가 9월에 선발행 수요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4분기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올해 회사채를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판단, 회사채 수요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온시스템처럼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잇달아 조단위 뭉칫돈이 몰린다. 지난 1일 롯데렌탈(AA-, 안정적)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총 1조243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모집됐다. 애초 모집금액은 2000억원으로 6배 넘는 자금이다.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국증권금융(AAA0, 안정적)도 3000억원 모집에 1조12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쏠렸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A+, 긍정적)가 설립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는 3000억원 모집에 1조571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였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로 크레딧 채권시장도 경계감이 지속되며 우량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 전망에 벌써 4조 발행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이달에 발행을 결정한 회사채 규모만 4조원을 넘어선다.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기업은 총 24곳으로 발행 규모(기발행 포함)는 4조1690억원 수준이다. 일반 회사채(공모, 원화발행)의 2015~2020년 월 발행 평균값을 보면 9월에 4조1654억원어치 발행해 이미 평균치는 넘어선 셈이다.
이들 모두 회사채 발행을 증액할 경우에는 6조원이 넘고 추가적으로 발행에 나서는 기업까지 고려하면 발행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말까지 갚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13조1818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9~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8조7131억원 수준이다. 규모별로 보면 삼성SDI(006400)(만기 9월 11일, 3700억원), 메리츠증권(008560)(10월 15일, 3100억원), 현대차(005380)(10월 5일, 3000억원), KCC(002380)(10월 29일, 2800억원) 등이다.
이화진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은 9월부터 발행이 회복되고 10월 이후로는 발행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1월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0.75%로 결정했다.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다르고,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융불균형 리스크 대응의 시급성을 고려해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한 점은 사실상 추경 등으로 인한 성장률 제고 효과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상쇄됐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 반복적으로 연장되고 있지만, 이주열 총재의 발언대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금융불균형 리스크 대응에 맞춰질 것”이라며 “인상시점은 11월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