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미정상회담 개최(22일 한국시간 새벽) 10일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개 반응이다. 다만 외무성 고위당국자가 아닌 국제평론가의 논평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수위는 조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론가의 입을 빌어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은 동시에 당분간 대미·대남 압박을 통해 유인책을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 평론가는 북측 외곽 기관인 조미평화센터 소장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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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수위조절’적 측면이 있다며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조처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권정근 외무성 국장 등 그동안 대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온 인물이 아닌 평론가 이름으로 나온 점에서 북측 나름대로 북미관계에 대한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당국 명의가 아니다’라는 점을 의도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화재개시 미사일지침 종료에 대해선 짚고 넘어가겠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한 것을 두고선 임 교수는 “북한이 남북대화보다 미국 대응에 우선순위가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봤다.
반면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 지침만을 특정한 것은 미사일 개발을 위한 정당성과 연계된다”며 “자의적 조치를 다시 한 번 정당화함으로써 향후 미사일 발사 시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측 반응과 관련, “개인 명의의 글인 만큼 정부가 직접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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