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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비전발표회...‘신구’ 대결
국민의힘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 대표 후보들의 비전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8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모여 각각 5분 동안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비전을 발표했어요.
이번 전당대회의 특징은 신구대결입니다. 다선 의원들과 0선·초선 의원들의 격돌인데요.
5선의 주호영·조경태 의원, 4선 홍문표·나경원 의원과 3선 윤영석 의원은 구 세력,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과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신진 세력으로 꼽힙니다.
전당대회가 세대 간 대결의 양상을 띄면서 과거 당락을 좌우했던 지역이나 ‘친이-친박’ 등 계파 논리가 희석됐다는 평가예요.
◆ 중진 그룹은 경륜 내세우며 정권교체 다짐
8명의 당대표 후보들은 비전발표회에서 일제히 정권 교체의 적임자를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다선 의원들은 풍부한 경험을 내세웠는데요.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주호영 의원은 “야권통합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어요. 자신이 관여한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민주당 출신 조경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일파를 누구보다 잘 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며 “내년 정권 창출을 위해선 상대를 잘 아는 조경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홍문표 의원은 “비닐우산으로는 태풍과 폭우를 막을 수 없다”며 당과 조직, 정책과 선거를 아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쌓인 지혜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영석 의원도 “당을 화합시키고 범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며 “3선 의원의 경험으로 국민의힘을 살리겠다”고 강조했어요.
◆ 초선·0선 그룹은 변화와 도전 내세워
한편 초선·0선 의원들은 변화와 도전을 내세웠습니다.
김웅 의원은 “민주당이 저렇게 사악했는데도 우리는 신뢰받지 못했다”며 “그때 결심했다. 반드시 국민의힘을 변화시키겠다고, 불가역적인 변화를 내가 만들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했어요.
김은혜 의원은 당의 얼굴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 의원은 “계파에서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는 준비된 미래인 김은혜에게 안심하고 맡겨 달라”고 했어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며 “제가 제시하는 미래가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가장 바라는 미래고,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우리의 변화”라고 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2일 한길리서치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30.1%로 1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국민의힘은 26·27일 이틀간 ‘당원 50% + 일반국민 50%’ 비율의 여론조사 예비경선을 치를 예정이에요. 이 결과를 토대로 본경선에 나서는 당대표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됩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70% + 일반국민 30%’ 비율의 여론조사를 진행합니다. 당심이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에요.
두 번째/한미 공동성명서 대만·남중국해 언급에...中 “불장난 말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해협’이 언급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했습니다.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에 “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 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적었습니다.
한미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중국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는데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공동성명 내용에 우려를 표한다”며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하고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미에 경고했습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24일 ‘중국공산당 100년과 중국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며 “남중국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어요.
대만해협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수 있는 뇌관인데요.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 거액을 투자하는 등 대만과의 관계 밀착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고조돼 왔어요.
중국은 대만해협을 자국 앞바다로 간주해 군함·잠수함을 파견하고 미국도 군함을 파견하면서 현재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미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정의용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당연한 사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4일 KBS 뉴스9를 통해 중국의 반발과 관련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역내 평화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고 했어요. 언급한 내용이 매우 일반적인 사항이라는 겁니다.
이어 정 장관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유지해 가면서 한미동맹과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나간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 공동성명에는 한국의 이러한 정책이 잘 반영됐다고 전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대륙과 △타이완 △홍콩 △마카오는 나뉠 수 없다는 중국의 주장입니다.
◆ 공동성명에 中 적시하지 않으며 수위 낮춰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된 미일 공동성명보다 수위를 낮췄다는 해석입니다. 대만해협 등의 문구는 명기했지만 중국을 적시하지 않았는데요.
한미가 이번 회담에서 각각 북핵 협상 재개와 중국 압박 카드를 교환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요.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문 대통령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습니다. 이에 한국도 미국의 중국 견제 동참 압박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여요.
세 번째/미 국무부 “일본 여행금지 권고”...도쿄올림픽은?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일본에 대한 여행금지를 권고했어요.
미 국무부는 일본에 대해 기존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재고’에서 4단계인 ‘여행금지’로 발령했습니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심각한 확산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여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일본에 대해 여행보건공지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올렸습니다.
일본은 현재 하루 확진자 수가 4000명대까지 늘어나고 있는데요.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23일 오후 8시까지 4048명을 기록했어요. 5월 초 7000명대까지 치솟은 것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여전히 상황은 심각해 보여요.
일본 언론은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도쿄올림픽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어요. 교도통신은 25일 미국의 여행 금지 조치 사실을 전하며 “7월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을 파견할지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日 “올림픽 예정대로 강행”...자국민 80%는 ‘반대’
일본은 7월에 예정된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안전, 안심 대회를 하고 싶다”며 강행 의사를 표명했어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여요. 아사히신문이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하자는 응답은 83%에 달했습니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도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해 7%포인트 급락한 33%를 기록했어요. 이는 스가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9월 조사 때의 지지율 65%에서 반토막난 수준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2차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올 1월 조사때(33%)와 같은 최저치예요.
◆ 손정의 “누가 무슨 권리로 도쿄올림픽 강행하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SNS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손 회장은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 국민의 80% 이상 연기나 취소를 원하는 올림픽을 누가 어떠한 권리로 강행할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어요.
이어 다음날인 23일에도 “IOC에 올림픽 개최를 결정할 권한이 있을까”라며 트윗을 올렸는데요. 손 회장은 “위약금이 막대하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더딘 일본에 200개국의 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 10만명이 방문할 경우 변이 바이러스 만연, 긴급사태 보조금, 국내총생산(GDP) 하락 등 더 큰 것을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IOC에 대한 비판으로도 보여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개최된 국제하키연맹 온라인 총회 인사말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약간의 희생을 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확실히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존 코츠 IOC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긴급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림픽이 정상 개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해 비난을 샀습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