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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아이와 함께 사는 듯한 게시물 내용에 일각에서는 아이가 사라진 걸 알아채지 못하도록 일부러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2021년 더 행복하자’는 글과 함께 지금의 남편과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딸의 시신은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발견됐다. 계약 만료로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딸의 집을 찾은 외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빌라에는 아이 혼자 난방도 안 된 방에서 숨져 있었다.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미라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8월초 재혼한 남성과 살기 위해 딸을 빈집에 홀로 두고 인근 빌라로 이사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혼한 남성과의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이사하면서 가재도구 등을 모두 챙겨나갔고, 집 안에는 조금의 식량도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는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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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딸에 대해 “전 남편의 아이라 보기 싫었다”며 “아이가 빌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었을 것이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재혼한 뒤 딸의 양육수당과 아동수당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A씨가 숨진 아이 몫으로 받았던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돌려받을 방침이다.
구미시는 “재판결과를 보고 부당 수급이 확정되면 사망시점을 계산해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를 기소 의견으로 지난 19일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