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테리어가 부른 안락사 논란..."입마개 단속 관리가 문제"

이하영 기자I 2019.07.07 00:13:10

"불쌍해서 잠깐 빼줬는데... 여아 물고 끌고 가"
''강형욱'' "주인은 못 키우게, 안락사 필요"
"입마개 목줄 사고 계속.. 단속 관리 힘들어"

(사진=이미지 투데이)


"35개월 된 여아 물고 끌고 가... 아이가 바들바들 떨어", "불쌍해서 잠깐 빼줬는데..."

폭스테리어 개가 35개월 된 여아를 물어 견주가 곧바로 개의 목줄을 끌어당겼지만 여아가 그대로 같이 끌려간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의 개는 이외에도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개가 심하게 물어뜯어 애가 바닥으로 내팽개쳐진 상태였다”며 “아이가 바들바들 떨더라”고 설명했다.
해당 견주는 “내가 불쌍한 거야. 이렇게 살짝 빼줬어요. 너무 오랫동안 차고 있어서”라며 "내 잘못 맞지만 안락사는 절대 안 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형욱 훈련사는 "안락사 시키고 주인은 개 못 키우게 해야 한다"며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강아지가 귀엽다고 해서 무방비하게 놓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형욱은 안락사가 심하다 생각하지 몰라도 여러분의 부모, 자녀, 친구가 이렇게 물려보면 그렇게 이야기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러한 발언을 놓고 강형욱 훈련사의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에서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caption]

안락사를 찬성한다는 네티즌은 "경고가 몇 번이냐는 주마다 다르지만 미국도 사람 문 개는 안락사 시킨다. 강형욱이 모든 폭스테리어를 안락사 시키라고 한 게 아닌데 왜 그러냐"라고 말했다.

한편 강형욱 훈련사의 안락사 발언은 너무하다는 한 네티즌은 “귀여운 강아지가 불쌍해, 개도 동물권이 있다”라고 의견을 냈다. 다른 네티즌들은 “키워보지도 않으셨으면 그런 말 함부로 하시는 거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폭스테리어 옆에는 어떤 개도 놓지 말라고 배웠다", "폭스테리어 키우시는 분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다니시라"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본인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건 뭡니까”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본인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면서 훈련이 아닌 안락사라니”, “폭스테리어 견주는 아니지만 이번 발언은 경솔하신 듯. 실망입니다” 라고 강형욱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들도 달린 바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과거 최시원 불독 사건.." 안락사해야 vs귀여운 강아지 훈련하면 돼..

2017년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개가 사람을 죽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인터넷 등에서는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 못한 최 씨 가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애초에 공격적 성향이 있는 개에게 목줄과 입마개 등을 하지 않고 제대로 훈련을 시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강형욱 훈련사는 예전 최시원의 개가 사람을 물어 사망케 했을 때에도 해당 개의 안락사를 주장한 바 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입마개 목줄 사고 계속... 과태료 부과함에도 단속 기준이 애매해 힘들어"

입마개로 인한 사건뿐만 아니라 개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는 사람도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견주가 개의 목줄을 차지 않아서 크고 작은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 갑자기 목줄이 풀린 말라뮤트가 초등생을 물어 부상을 입힌 적도 있다. 이 사고로 남자아이는 얼굴과 머리 등이 4센티미터 정도 찢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이 개는 성인 남성 키 절반만 한 크기지만 현행법상 입마개 착용 의무 대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미나(가명·53·여) 씨는 “강아지랑 산책 중에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갑자기 달려들어 우리 강아지를 물려고 했다”며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서 넘어져 무릎 전체가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 사건을 다시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떨려서 목줄을 안 한 강아지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밝혔다. 목줄 단속을 하는 직원들은 단속 고충을 토로했다. 이 주임은 "사전 홍보를 열심히 했지만 목줄 미착용이 과태료 대상이라는 걸 모르는 주민들이 많다"며 "단속 기준이 애매한 측면도 있고 목줄은 안 채웠지만 애완견을 품에 안고 있는 주민들도 있어 과태료를 매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명진(가명·34) 씨는 “목줄을 하지 않거나 입마개를 하지 않아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하고 쉽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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