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터질 것 같은 허벅지 통증 동반하면 의심

이순용 기자I 2019.04.21 00:10:59

허리디스크와 함께 고령 인구에게서 흔히 나타나
엉치 및 다리 통증이 심하고,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현대 사회에서 가장 익숙한 질환 중 하나는 대표적인 통증 질환인 허리디스크일 것이다. 좌식 생활이 많아지고, 과도한 영양을 섭취하는 식습관에 의해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허리에 가는 부담이 커져 젊은 층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의 수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허리통증의 원인이 디스크에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고령의 인구로 환자의 범위를 축소한다면, 디스크와 함께 허리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은 또 있다.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협착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좁아지는 원인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을 비롯해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게 태어나거나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두꺼워져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관 협착증이 척추에 발생한다고 해서 허리에서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허리 통증을 기본으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다리통증을 들 수 있다. 이때의 특징은 정확히는 엉치를 비롯한 다리쪽의 통증으로 허리보다 더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일정 거리 이상을 걷게 되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을 보면 멀지 않은 거리를 이동 할 때도 조금 걷다가 앉아서 쉬고, 조금 걷다가 앉아서 쉬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다른 특징으로 허리를 펴고 있을 때보다 허리를 구부리고 있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허리를 구부린채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동화에 나오는 꼬부랑 할머니를 만들어내는 직접적인 원인 제공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뚜렷한 증상이 나오는 반면, 많은 수의 환자들이 고령의 인구에 몰려 있다 보니 늙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혹은 허리디스크 등의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으로 착각하여 방치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을 방치할 경우에는 지속적인 통증 이외에도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동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하반신 마비, 배변 장애 등이 그것이다.

오명수 세란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원장은 “허리 관련 질환에 있어서 허리디스크가 워낙 대중적으로 인식되고 있어 다른 질환들을 낯설어 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2014년 128만 3861명이었던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가 2017년에는 154만 3477명으로 4년 사이 20% 이상 증가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척추관 협착증 역시 허리디스크 만큼이나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질환인 만큼 경각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질환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후에는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이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허리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끊임없이 사용되는 신체 부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고, 전문가의 처방 아래 적절한 운동을 통해 통증을 예방하며, 허리의 근육을 유지 및 강화하는 것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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