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통증으로 삶의 질 저하...좁아진 신경통로 넓혀야 해결 가능

이순용 기자I 2019.04.07 00:05: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60대 이후 나이 들어서 생긴 허리 통증은 척추협착증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 나이가 들면 노화현상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척추관이 좁아지는 증세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2014년 128만 3,861명에서 2017년 154만 3,477명으로 4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유독 다리의 통증을 호소한다. 걸을 때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허리를 굽히거나 앉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어느 부분이 협착되느냐에 따라 추간공협착증, 신경공협착증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며 “척추관이 연결된 목부터 꼬리뼈까지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데 대개 한 곳에서만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릴 수 있는 척추 관절과 척추를 잡아주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관이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 단계라면 선택적 주사요법,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을 통한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꽤 좁아진 경우에는 추간공 협착증 풍선확장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국소 마취하에 척추의 꼬리뼈 쪽으로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삽입, 카테터 관에 약물을 주입해 풍선을 부풀려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일 경우도 있다.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5분 이상 걷기 힘들 때,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비수술 주사치료에도 더 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을 때, 허리디스크와 동반되어 신경학적 결함이 뚜렷할 때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척추관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환자의 나이와 증세, 부위, 통증 원인에 따라 다양한 수술방법이 있으나 퇴행성 변화로 척추를 감싸고 있는 관절이나 인대가 두꺼워진 경우 미세현미경적 후궁절제술 치료 사례가 늘고 있다.

미세현미경을 통해 척추관을 보면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와 인대를 제거하고, 두꺼워진 후관절과 황색인대에 눌려 있는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이다. 정상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눌린 신경을 풀어주고, 후궁절제는 양쪽 반을 제거하거나 전체 후궁을 제거하는 것, 후궁과 함께 후관절도 제거하는 방법 등 상황에 따라 적용한다. 절제술 후 척추 후궁을 성형하는 경우도 있는데, 척추뼈의 뒤쪽 후궁을 절골한 후 뼈를 제거하지 않고 기존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시키면서 신경 압박을 치료할 수 있도록 성형해주는 방법이다.

평소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은 되도록 들지 않고, 척추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럴 때’ 척추관협착증 의심해 봐야

- 통증 때문에 점점 걷는 거리가 줄어든다.

- 걷다가 앉아있으면 통증이 줄어들다 다시 걸으면 통증도 돌아온다.

-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아프고, 당긴다.

- 특히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운동이나 일을 하면 더 악화된다.

- 허리를 앞으로 조금만 숙여도 통증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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