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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제지표]中경제 궁금하면 ‘구리 박사님’을 찾으세요

김정현 기자I 2019.01.13 01:00:00

구리의 애칭은 ‘닥터코퍼’…‘박사님’이라 불려
구리 가격으로 향후 경기예측할 수 있기 때문
구리 없으면 경제 못 돌려…수요 늘면 가격↑
中, 전세계 구리 절반 써…구리값 中경제예측

전기 송신 시설 모습. 전기선을 만드는 데 구리가 쓰인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닥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금속이 있습니다. 바로 구리(copper)입니다. 웬만한 경제학 박사보다도 더 경제를 잘 예측해서 붙은 별명이 ‘닥터코퍼’입니다.

구리 값이 오르면 글로벌 경제에 곧 상승기가 온다는 시그널입니다. 구리 값이 내리면 그 반대죠.

구리가 안 쓰이는 곳 빼고 다 쓰이는 금속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그렇습니다. 주변에 굴러다니는 전선 하나만 잘라보면 그 안에 반드시 구리가 있습니다.

전기·전자제품뿐만이 아닙니다. 서랍속에 굴러다니는 동전에도 구리가 쓰이고요, 차량과 건물에도 구리는 들어갑니다. 심지어 전쟁터에서도 구리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총탄을 만들때 탄약을 감싸는 외피로 주로 쓰이는 게 구리입니다.

구리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속인 이유는 금속들 중 값비싼 은 다음으로 구리의 전기 전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기 전도율이 높아야 전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손실이 적습니다. 구리는 또 열 전도율도 좋다고 하네요. 이렇게 쓸모가 많다 보니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 구리를 사용합니다.

경기가 좋아질 것 같으면 기업은 제품 생산을 늘립니다. 소비가 늘어나기 전에 미리 재고를 쌓아 수요에 대비하는 거죠. 이때 구리가 들어가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앞다퉈 구리를 사들이고, 당연히 구리값은 올라갑니다.

불경기가 올 것 같아 제품생산을 줄이면 반대로 구리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겠죠.

특히 구리 박사님(닥터코퍼)의 주전공은 중국 경제입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 값을 합니다.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45%를 중국이 소비합니다.

중국경제 전망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경제가 성장하냐, 둔화하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최근 지표들은 중국경제가 과거처럼 고속성장을 거듭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리가격은 하락세입니다.

구리 가격은 실제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미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이 온스당 2.5705달러로 지난해 9월 8일(2.5700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닥터코퍼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집니다.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우리 경제도 불똥을 피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이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는 점도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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