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부품·헬스케어 '쌍끌이'… 대진디엠피, 외형성장 '기대감'

김정유 기자I 2018.08.13 01:00:00

박창식 대진디엠피 대표 인터뷰
HP 삼성 프린터 사업부 인수로 내년 물량 증가 본격화
10월 LED 적용 체지방분해기 출시, 온라인 판매 집중
LED 사업 통해선 UV 패키지 도전장, 1개 라인 증설 예정

박창식 대진디엠피 대표가 서울 강남구 대진디엠피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내년부터 프린터 부품사업과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것입니다. 중국 위해공장 통합 증설과 휴렛패커드(HP)로의 물량 확대로 프린터 부품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예상합니다.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오는 10월 신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영업·마케팅에 나설 계획입니다.”

12일 서울시 강남구 대진디엠피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이 회사 박창식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프린터 부품·헬스케어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내년을 회사의 ‘제2 도약’을 실현할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970년에 설립된 대진디엠피는 고(故) 박천두 회장이 창업한 LED(발광다이오드)조명, 프린터 고무부품 업체로 1997년부터 2세 경영인인 박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기업간거래(B2B)사업 위주였던 대진디엠피는 지난해부터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론칭한 LED조명 브랜드 ‘오브라이트’를 비롯해 LED광원을 활용한 헬스케어기기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대진디엠피를 B2B와 B2C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력인 프린터 부품사업에서 외형을 키우면서 동시에 헬스케어기기·LED조명에 투자를 진행해 B2C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진디엠피는 지난해 6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실적 확대 흐름이 더 가파르다. 대진디엠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70% 증가했다. 이미 1분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44%에 달한 상태. 올 1분기 영업이익도 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6억원)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2016년 이뤄진 HP의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인수가 주 배경이 됐다. 대진디엠피는 지난해부터 HP에 프린터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는 HP가 기존 삼성전자 프린터 모델들을 HP 모델로 바꿔나가는 과도기여서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진 못한 상태”라며 “내년에는 HP에 공급하는 프린터 부품 물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예정이어서 올해보다 더 큰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엔 프린터 부품 공급이 무상사급(물량만 맡기고 원자재는 원청업체가 공급해주는 형식) 형태였는데, 연말부터는 도급(원자재 공급까지 일임하는 방식) 방식으로 전환된다”며 “우리가 원자재를 직구매하고 HP가 대신 관리비를 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익성도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진디엠피는 이 같은 영향으로 내년 프린터 부품사업 매출이 올해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 웨이하이(위해)에 있는 공장 3곳도 통합 증설을 추진, 프린터 부품의 생산효율성도 한층 키울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오는 11월 중국 웨이하이 통합 공장을 준공해 연내 가동할 계획”이라며 “중국 웨이하이 지역은 HP의 프린터 사업 허브가 될 전망이어서 우리 역시 기존 카트리지 완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도 공급하기 위해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사업인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동을 걸 예정이다. 당장 오는 10월 LED광원을 활용한 체지방분해기를 공식 출시한다. 현재 이 같은 이·미용기기는 LG전자가 본격 진출하면서 점차 시장 규모를 키우는 추세다. 박 대표는 “기존 제품들은 LED패키지의 출력이 너무 낮은 측면이 있는데, 우리는 오랜 기간 축적한 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력을 키운 맞춤형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우선 오픈마켓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으로 하반기부터 영업·마케팅에 총력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진디엠피는 성모병원과 체지방분해기 관련 임상시험을 다음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체지방분해기 출시 이후 내년 6월까지 3가지 이·미용제품을 추가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라며 “우선 온라인 영업과 브랜딩 작업에 초점을 맞춘 뒤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ED 부문에서는 내년 초부터 자외선(UV) 패키지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악취 제거, 살균 등 효과가 있는 UV LED는 향후 LED 시장의 대표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UV LED 칩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와 제휴해 패키지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라며 “일반 LED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UV LED 패키지 1개 라인를 증설할 예정”이라며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진디엠피는 이 같은 각 사업부문의 투자로 올해 전년대비 70% 이상 증가한 외형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본격적인 HP 물량 증가 등으로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린터 부품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볼륨을 키우고 헬스케어 사업에선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진디엠피 중국 위해공장 전경. (사진=대진디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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