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 2차전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가족 단위 관람객 많아 "아들이 좋아해요"
[송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무한도전’ 멤버의 레이싱 도전 때보다 관람객은 줄었다. 그래서일까. 관람 편의를 비롯한 내실은 훨씬 나아졌다.
지난 23~24일 송도 국내 유일의 도심 서킷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KSF 2차전). 지난해 첫 행사 땐 무한도전 여파로 무려 13만 명이 몰렸으나 올해는 이보다 적은 10만명(이틀 합산)이 왔다. 참가는 무료이다.
| 지난 23~24일 국내 유일의 송도 도심 서킷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KSF 2차전) 제네시스 쿠페 10·20 경기 모습. 이 경기장은 도심과는 완전 분리돼 있으나 경기장 멀리 고층 빌딩이 이채로운 풍경을 만들어 준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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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드 위 관객 바로 앞에서 펼쳐진 제네시스 쿠페 드리프트 경기 모습.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서포트 레이스(시범경기)로 펼쳐진 드리프트 경기는 관객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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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쿠페 드리프트 경기 모습.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서포트 레이스(시범경기)로 펼쳐진 드리프트 경기는 관객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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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편의 좋아져 “룰 몰라도 재밌어요”
온종일 열리는 경기이다 보니 실제 체감 관람객은 24일 오후 기준 1만~2만명 수준이었다. 그만큼 쾌적했다. 관람석(스탠드) 규모도 지난해 4000석에서 8000여석으로 늘었다. 위치가 좋은 관람석(스탠드)은 꽉 찼으나 그렇지 않은 곳은 빈자리도 눈에 띄었다.
최소한 앉을 자리가 없어 경기장을 찾았는데 빈손으로 되돌아갈 일은 없었다.
스탠드 맞은편엔 큰 모니터도 설치돼 있었다. 실제 레이싱카는 순식간에 지나갔으나 모니터를 통해 이후의 상황도 계속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
본부석 중계 목소리는 울려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아프리카TV 생중계 덕에 마음만 먹으면 야구처럼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들으며 관람할 수 있었다.
배기량이 높은 최상위 경기 제네시스 쿠페10·20전 때의 굉음도 굉음이지만 서포트 레이스(시범경기)로 열린 드리프트 레이싱 땐 묘기에 가까운 레이싱으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앞좌석의 한 가족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온 듯했다. 아들은 경기 사이 때마다 ‘ㅇㅇ 경기까지 다 보고 가자’며 엄마를 설득하고 있었다.
자동차 마니아 이상서씨(34세·가명)는 운동을 겸해 인천 시내 집에서 약 50분 자전거를 타고 이곳에 왔다. 그는 “올해 처음 와봤는데 송도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송도) 록 페스티벌을 빼곤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스탠드 위에서 내려다 본 경기장 모습. 바로 앞 모니터에선 시야에 보이지 않는 경기 현황이 실시간 중계된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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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드 모습. 경기장 안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스탠드가 마련돼 경기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최소 4명의 스태프가 안전을 위해 소지품 검사와 관람객 출입을 통제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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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참여형 프로그램
남자끼리 온 자동차 마니아, 신상 선글라스와 커플 룩으로 멋부린 커플도 있었지만 아들·딸과 함께 온 가족 관람객이 단연 많았다.
경기장 옆에 마련된 체험 공원(프로모션 빌리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것도 자녀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에쿠스를 모티브로 한 유아용 전동차, 현대 WRC RC카 레이싱 대회는 차를 직접 타보거나 RC카를 조작하려고 모인 아이들로 붐볐다.
레이싱카가 전시된 모터스포츠 존에서 레이싱 모델과 차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은 상영 중인 만화영화 ‘헬로 카봇’을 봤다.
20여 사전 신청자는 프로 드라이버 옆에 앉아 2.5㎞ 서킷을 직접 달려보는 ‘택시 타임’에도 참가했다.
10세 남짓의 한 아이도 흥분한 표정으로 택시 타임에 참가했다. 부모님은 “아이가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저녁 땐 프로모션 빌리지 무대에서 인기가수 이문세·에일리의 공연이 펼쳐지며 대미를 장식했다.
| 프로모션 빌리지 전경. 많은 체험형 프로그램이 있어 경기에 관심 없는 가족 단위 관람객도 즐길 수 있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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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신청 관람객이 실제 레이싱카로 서킷을 달려볼 수 있는 택시 타임에 앞서 진행요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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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신청 관람객을 태우고 서킷을 달리는 택시 타임 참가 차량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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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드라이버 부재.. 승패엔 큰 관심 없어
아쉬운 점이라고 해야 할까. 참가 선수와 팀 관계자를 뺀 관람객 대부분은 경기 결과에 큰 관심이 없었다.
모터스포츠가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날 우승한 최명길 선수(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나 막판까지 1등을 달리다 차량 이상으로 아쉽게 중도 포기한 김중군 선수 등 모두 쟁쟁한 ‘국가대표 드라이버’이지만 대중 인지도는 사실 전무하다.
무한도전 출연으로 알려진 여성 드라이버 권봄이 선수나 개그맨 한민관 선수도 출전했지만 실력이 2% 아쉽다. 유명세를 동시에 겸비한 선수는 없었다.
KSF와 함께 국내 양대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히는 슈퍼레이스에선 그나마 배우 드라이버 안재모(쉐보레)가 지난해부터 선전하고 있다. 김진표(엑스타)·류시원(팀106)이 감독 겸 선수로 활약 중이다.
전문가는 여러 자동차 회사가 참여해 경쟁 체제를 갖추거나 실력 있는 스타 선수가 등장해야 모터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더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곳을 찾은 한 자동차 마케팅 관계자는 “자동차 경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호화로운 인기가 높은 스포츠”라며 “불모지인 국내에서 수도권 인근에서 도심 서킷으로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크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송도 도심 서킷에서의 자동차 경주는 내년 초 마지막으로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당초 3년에 걸친 대회 개최를 계약했다. 송도 대회 추가 개최를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음 KSF 3차전은 오는 6월 20~21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다.
| 레이싱 모델이 레이싱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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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추어 자동차 경주 대회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참가 차량이 대기중이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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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에쿠스 디자인의 유아용 전동차를 타고 미니 서킷을 체험하고 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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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i20 WRC RC카 레이싱을 펼치고 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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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모션 빌리지 휴식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만화영화 카봇을 즐기고 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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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관람객이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홍보존에서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현대글로비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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