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텐센트도 지난 1월 인터넷 금융상품 ‘리차이퉁’을 출시했다. 하루만에 8억위안(약 1조3000억 원)을 끌어모았다.
중국 뿐 아니라 구글과 애플은 이미 전자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페이스북도 친구끼리 전자화폐를 주고 받는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국내 IT업체에는 ‘그림의 떡’이다.
◇허가가 필요한 금융업..국내 IT업체는 불가능
국내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기존의 금융업체가 아닌 일반 IT업체가 금융업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 자금이 필요하는 등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반면 중국의 경우 자금시장 활성화와 금융 선진화를 위해 금융업에 대한 문호를 개방했다. 일본은 금융업이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는 금융업 진출이 수월하다. 유럽은 EU가입국 중 한 곳에서만 금융업 승인이 떨어지면 EU가입국 전체에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다.
IT업계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경우만 봐도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업만 손놓고 있다가는 향후 해외 IT업체들에게 국내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게되면 갈라파고스적 규제도 언젠가는 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때 큰 충격을 받기 보다는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