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24일 출시한 LF쏘나타를 택시용으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YF쏘나타 택시만을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LF쏘나타의 개발 단계부터 브랜드 고급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쏘나타를 ‘국민차’라는 대중적인 모델에서 대표 고급 중형 세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3년간 4600억원을 쏟아부었다.
신형 쏘나타는 차량 고급화를 위해 이전모델보다 승차감을 높이고 핸들링을 정교하게 개선했다. 현대차는 특히 신형 모델의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무게가 10% 가볍지만 강도는 2배 높은 초고장력 강판 사용량을 대거 늘렸다. 아울러 최신식 에어백 시스템을 장착해 안정성을 더욱 보강했다. 아울러 외부 디자인에는 최근 유행 트렌드인 쿠페형 세단 스타일을 적용하고 실내 인테리어는 그랜저 만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매년 쏘나타가 택시로 3만대 가까이 판매되면서 그동안 현대차는 회사 안팎에서 쏘나타의 브랜드 고급화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작년에만 쏘나타 택시는 NF쏘나타와 YF쏘나타가 각각 5026대, 2만4491대가 판매됐다. 작년 쏘나타의 내수 판매량 8만9400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도 택시의 경우 이전모델을 단종하지 않고 두 모델을 함께 판매해왔다. 지난 2009년 YF쏘나타가 출시된 이후에도 5년간 NF쏘나타 택시는 함께 판매됐다.
NF쏘나타 택시는 이번 LF쏘나타 출시와 함께 단종된 상태다. 하지만 회사는 이전 전략과는 달리 YF쏘나타만 택시로 판매하는 전략을 선택한 상황이다. 택시수요는 YF쏘나타로 흡수하고 LF쏘나타로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를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쏘나타하면 바로 택시를 떠올릴 정도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경영진이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대차가 택시 매출을 포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차 효과의 힘이 빠지는 연말이나 내년께 LF쏘나타도 택시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택시 시장은 신차효과가 확실히 나타나면서도 매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라며 “평균 대당 1800만 원인 차를 매년 3만 대에 가까이 손쉽게 팔 수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그 시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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