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내년 2월부터 은행 자동화기기(ATM)에 마그네틱(MS) 현금카드 사용이 제한되면서 금융회사들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MS현금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여전히 많아 또다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MS현금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모두 약 8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하루에만 20만건 정도를 MS현금카드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내년 2월부터는 모든 ATM에서 MS현금카드로 쓸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전체 현금카드 중 집적회로(IC) 카드 비중이 99%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리 없이 전환이 이뤄졌다”면서도 “MS현금카드 사용 제한 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막판 홍보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MS현금카드 불법복제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2004년부터 IC카드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1년 홍보가 덜 된 상황에서 섣부른 사용제한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같은 해 5월 ‘IC카드 전환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올 2월부터 6개월간 금융사 영업점에 설치된 일부(최대 50%) ATM에서 MS현금카드 사용을 제한했고, 이후 6개월간은 최대 80%의 ATM에서 MS현금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지금은 ‘IC/MS카드 겸용사용 가능기기’라는 스티커가 부착된 ATM에서만 MS현금카드를 쓸 수 있다.
금융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각 지점에 MS현금카드 사용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내걸고, 아직 IC카드로 교체하지 않은 고객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교체를 종용하고 있지만 더는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드복제로 인한 피해금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이를 막는 게 IC카드 전환의 주목적”이라며 “MS현금카드 이용자는 카드발급 금융회사를 방문, 조속히 IC현금카드로 교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내년 말까지 MS신용카드를 모두 IC로 전환하고, 기존 MS단말기를 IC단말기(MS겸용)로 바꿔 2015년 1월부터 MS신용카드 신용구매거래 및 MS신용카드 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제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