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상승후 조정`이 반복되는 까닭

이정훈 기자I 2013.10.24 05:09:1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꾸준히 오름세를 타곤 있지만, 하루 상승한 뒤 하루 조정받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에드워드 페인빈 체이스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어닝시즌이 진행될수록 시장에서 느끼는 기대치는 더 높아지며 현재 시장은 기업들이 내놓는 기대치와 내년도 실적에 대한 명확한 전망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긴축정책 우려감이나 캐터필러의 실적 악화라는 악재들이 있긴 했지만, 이처럼 조정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이 추가 상승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브루스 비틀 RW베이드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 실적은 우리가 예상하는 더딘 경제 성장을 반영하는 수준”이라며 “일부에서는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는 등 불균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것인데, 이 덕에 주택시장이 다시 회복되고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가계 재무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정작 따지고 보면 이런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저조한 인플레이션 등은 글로벌 경제 둔화를 반영한 것인 만큼 크게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프레드 딕슨 데이비슨컴퍼니즈 CIO도 “중국이 성장을 둔화시키기 위해 타이트한 통화여건으로 옮겨가려는 것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다소간의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주요 수출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는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파급될 수 있는 악재”라고 지적했다.

반면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라는 점은 지수 조정폭을 낮추고 꾸준한 시장을 지지해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제리 브라크먼 퍼스트어메리칸트러스트 CIO는 “미국 경제는 아주 더딘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보다 강한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셧다운으로 인해 추세가 강화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더딘 성장이 지속되면서 연준도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해서는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시장으로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캇 워런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한때 아주 강했던 경제 전망이 서서히 현실을 감안해 약화되고 있고 미국 정치권의 문제로 인한 셧다운 등으로 경제에 악영향이 미치면서 연준도 현재의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는데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식이라면 내년초 몇 개월동안에도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시작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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