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CEO, 여름휴가 '피서' 대신 '경영구상'

김자영 기자I 2013.07.30 05:30:00

현대차 사장, 임단협 타결 매진
쌍용차·르노삼성, 판매확대 집중
한국GM, 'GMK 20XX' 전략 올인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자동차 업계가 여름휴가에 들어갔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몸과 마음이 더 바빠지고 있다. 휴가 뒤 본격적으로 하반기 사업 전략을 펴야 하는 만큼 자동차 업계 CEO들이 일제히 경영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 윤갑한 현대차 사장, 임단협 노사접점 찾기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쌍용차(003620),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5개 완성차 업체들이 이날부터 내주까지 모두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윤갑한 현대차 울산공장장.
아직 임금단체협상을 끝내지 못한 윤갑한 현대차(005380) 울산공장장(사장)은 여름휴가에 들어갔음에도 임단협 타결에 매진 중이다.

윤 사장은 휴가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모두가 기대했던 휴가 전 교섭타결에 이르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휴가기간에도 실무협의를 심도 있게 진행해 나감으로써 노사간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휴가 뒤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 타결 합의점을 찾아나가자는 뜻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휴가가 끝나면 임단협을 챙기는 동시에 품질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싼타페의 썬루프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등 품질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자동차 부문 계열사들이 휴가에 일제히 들어갔지만 정몽구 회장 주재로 그룹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하반기 첫 수출확대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판매전략을 보고와 임단협 관련 교섭진행 사항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유일 쌍용차 사장, 경영정상화 매진.. 해외시장 확대 모색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휴가에 들어간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삼성의 CEO들은 올해 초 세운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하반기 주요 과제를 풀어갈 방안의 구상에 들어갔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
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낸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판매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임단협 타결 뒤 임직원들에게 “4년 연속 평화적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며 “이런 저력과 내수와 해외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도 상반기 판매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하반기에도 여세를 몰아갈 방침이다. 아울러 러시아와 스위스, 벨기에 등 주요 유럽 판매국에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딜러를 확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한국GM·르노삼성 사장, 내수시장 확대전략 ‘골몰’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도 임단협 타결과 함께 판매회복으로 잔업을 재개한 직원들의 사기를 살려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프로보 사장은 “임단협 타결 이후 잔업을 재개한 르노삼성 공장은 활기를 되찾았고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부산지역 대표 기업으로 르노삼성의 발전이 곧 부산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재도약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보 사장은 한동안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던 만큼 휴가에서 복귀한 뒤에는 판매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당초 난항을 예상했던 임금협상이 여름휴가 전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휴가 후에는 판매확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내수시장 점유율 10% 달성과 더불어 올해 초 발표한 중장기 발전 전략인 ‘GMK 20XX’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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