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스템에어컨 1등급 문제 있다" 정부에 이의제기

안승찬 기자I 2012.05.21 07:32:00

3개 삼성시스템에어컨 총판, 에너지관리공단에 이의 신청
"일부 1등급 모델 실제 성능 떨어져" 조사결과 제출
에너지관리공단도 등급 적정성 여부 재조사 착수
LG전자 "적법하게 받은 등급..추가 테스트 해보자" 반박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아 현재 시판되고 있는 LG전자 시스템에어컨 일부 모델이 표시된 것보다 실제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에너지효율등급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정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도 구체적인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냉난방기의 경우 에너지효율등급 결과에 따라 제품 판매가 크게 엇갈린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 LG전자의 20마력 시스템에어컨 "LRP-N5808V2". 이 제품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았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시스템에어컨을 판매하는 3곳의 총판대리점은 지난 17일 에너지관리공단에 일부 LG전자(066570) 시스템에어컨 모델의 등급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신청했다.

이들이 걸고 넘어진 모델은 LG전자의 20마력급 제품인 ''LRP-N5808V2''. 이들 총판은 지난달 에너지효율 정부인증기관중의 하나인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에 조사를 의뢰했고, 조사 결과 실제로 1등급 성능이 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데일리가 입수한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LG전자 ''LRP-N5808V2'' 모델의 냉방용량은 3만9025W로, 제품에 표기된 수치의 68.5%에 불과했다. 소비전력도 2만4894W로 나타나 표기된 수치의 138.3%로 조사됐다. 회사가 발표한 것보다 냉방용량이 작고 전력소비는 많았다는 뜻이다. 난방용량도 3만2143W로 표기된 것의 66.3%에 그쳤다.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 측은 이번 시험방법에 대해 "지식경제부고시에 따른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는 지난 2001년 지식경제부의 지원 하에 설립된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모델 등급에 대해 이의신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등급이 적절했는지 재조사를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효율등급은 1~5등급으로 표기되고, 등급을 취득한 제품만 제조해 판매할 수 있다. 에너지효율등급은 냉난제품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LG전자가 표기된 등급 이하의 모델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 해당 모델의 판매가 사실상 어렵고, 자칫 표시광고법 위반 등의 논란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

LG전자 측은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정부의 공식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을 통해 1등급을 받은 상황"이라며 "임의로 설치한 제품과 설치 상태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조속히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조사를 진행해주길 바란다"면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각 제조업체 제품에 관해 공식적으로 테스트한다면 언제든지 받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전력난의 주범으로 지목된 시스템에어컨에 대해 지난달부터 에너지효율등급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했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 등록 기준으로 1등급을 받은 시스템에어컨 모델은 LG전자가 60개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005930) 26개, 캐리어 15개 순이다.


▶ 관련기사 ◀
☞[포토]LG가 만든 `구글TV` 어떻게 생겼나?
☞LG전자, 이달 말 `구글TV` 美 출시
☞"OLED TV 잘 만들었다"…구본무 LG회장 이례적 칭찬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