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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2012]포스코, `패러독스 경영`으로 경쟁사 따돌린다

안재만 기자I 2012.02.21 09:03:48

신제품 개발, 원가절감 동시 추진
영업이익률 2%p 격차벌린다..재무구조도 개선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최근 연임이 확정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입에 붙어 있는 표현 중에 하나가 `패러독스 경영`이다. 패러독스 경영이랑 차별화와 낮은 원가 전략 등 양립하기 어려운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해 성과를 높이자는 뜻이다.

내수산업 진작을 위해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포스코의 현실, 그리고 중국 등 경쟁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포스코에 꼭 필요한 전략 중 하나다.



정 회장은 지난달 2일 포항시 포스코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패러독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사랑받는 기업 실현에 경영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 임진년은 임진왜란 당시 시대상과 유사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위기감이 팽배하다"면서 "올해는 고유의 신제품 개발과 초원가절감 프로세스, 글로벌 토탈 솔루션 마케팅을 접목하는 포스코식 패러독스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월드베스트, 월드퍼스트 제품을 40종 이상 개발하고, 원가 절감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스피드와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리얼타임 매니지먼트를 통해 원가절감·품질관리·안전관리가 모두 실시간으로 이뤄지도록 해 실행의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CEO포럼에서는 성장 잠재력 높은 신흥시장 공략과 전략적 원료투자 및 신흥국 자원개발 참여로 자원 자급률을 50%로 올려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꼭 필요한 부분에만 투자를 집행하고, 신규차입을 않기로 했다. 90%대까지 치솟은 부채비율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최근 수년간 많은 M&A를 통해 신성장사업 발굴에 골몰해 왔다.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이 품에 안겼고, 대우조선해양, 대한통운 인수 등을 시도했었다. 신 먹거리 발굴을 위해 꼭 필요했다는 입장이지만 역으로 얘기하면 당장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정 회장은 신용등급 A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오는 5월 방문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내부에서만 7조2000억원 가량을 조달해 부채비율을 낮출 예정이다. 비활용성 자산 매각, 계열사 상장, 자사주 처분 등 여러 자금조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비상장 계열사의 연내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상장 대상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포스코파워와 포스코특수강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도 내년초쯤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 성과 내기도 주요 과제다. 인도 CGL 45만톤, 광동 CGL 45만톤, 베트남 VST 15만톤 등 하공정 생산능력이 확대됨으로써 신흥국에서의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또 다른 목표는 인재 채용이다. 포스코는 이같은 경영 및 투자계획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포스코패밀리 신사업추진 핵심인재를 오는 2014년까지 2000명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형 스마트 피플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스마트 컴퍼니를 적극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지향하는 스마트 컴퍼니는 미래형 경영 시스템인 포스피아 3.0을 구축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창의적 협업, 지식근로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2012년 시무식에서 올해 목표를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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