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꼴찌 박용진 “무모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김성곤 기자I 2012.01.19 0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9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박용진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는 4월 총선 공천과 관련, “인적 쇄신이 없다면 도로 민주당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단기필마로 출마한 박용진 후보는 최하위 9위를 기록했다. 위로가 필요한 등수지만 ‘꼴찌’ 박 후보는 씩씩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박 후보를 만나 전대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박 후보는 전대 성적과 관련, 꼴찌가 아니다. 예비경선 때 떨어뜨린 사람이 6명”이라고 농을 건넸다. 전대 출마는 값진 경험이라는 고백이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라는 큰 코끼리를 더듬어봤다”며 “3%에 못 미치는 지지를 받았지만 결코 적지 않다는 느낌이다. 암담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 구성에는 다소간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내부의 다양한 세력이 지도부에 입성하는 데 실패했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에 시민, 노동 세력을 대표할만한 분들이 배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위에 그친 도전이 무모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무모했지만 의미가 있었고 아름다운 도전이었다”며 “진보 정치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왔는데 전대에 나가지 않으면 그냥 묻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통합당 강령은 진보적이고 훌륭하다”며 “종이 위의 글씨로만 둘 거냐 현실화할 거냐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게 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4월 총선 국면에서 통합진보당과 연대 문제에 고언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총선에 들어가는 것은 3월말이지만 각당의 예비후보 확정은 2월말이나 3월초 끝난다”며 “이대로 가면 힘들다”고 우려했다.

박 후보는 “총선 전 연대, 대선 전 통합이라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며 “무원칙한 게 아니다. 정권을 함께 하고 대선에 함께 간다는 전제 조건을 둬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 지도부에게는 공천 혁명을 당부했다. 박 후보는 “당은 신당인데 원내는 구당”이라며 “ “당에 참여한 다양한 세력을 배려하고 인적 물갈이를 해야 한다. 개방형 국민경선이 공천 혁명은 아니다. 인적 쇄신이 없다면 도로 민주당이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4월 총선에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때부터 서울 강북을 표밭갈이에 나서왔다. 그는 “(서울에서) 10년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아닌) 제3세력이 10% 이상을 유지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공천만 받는다면 서울에서 최다 득표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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