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올해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국내 시장 두 자릿수대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올해를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좌절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들어 11월까지 국내시장(완성차 5개사)에서 총 12만7091대를 팔아 내수 점유율 9.5%를 기록했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나는 판매신장세를 기록했지만 두자릿수대 점유율 달성은 어렵다는 평가다. `반쪽 성공`인 셈이다.
한국GM은 통상 수입차를 포함한 두자릿수대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수입차까지 포함할 경우 점유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지난 10월말까지 완성차 5개사 가운데 한국GM은 9.5%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수입차를 포함하면 8.88%로 9%를 채 넘지 못했다.
아카몬 사장은 지난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간판까지 한국GM으로 바꾸며 일신했다. 올해 7개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으로 한국시장에서 그야말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계획에 따라 올란도, 크루즈5, 아베오, 카마로, 말리부, 알페온 e-어시스트 등 신차를 쏟아내면서 공격적인 판매확대 전략을 폈다. 덕분에 올 상반기 동안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 6월 9.9%(수입차 포함)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11월 현재 공공연하게 밝혔던 두자릿수대 점유율 진입은 사실상 실패했다.
한달여 전만 해도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올 연말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지난 10월 23일 부산 해운대서 열린 말리부 시승행사에서 아카몬 사장은 "올 연말까지 말리부 판매에 힘입어 두자릿수대 점유율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악화로 인해 국내 자동차 수요는 가파르게 얼어붙었고 수요를 견인해 줄 중형세단 말리부도 당초 예상만큼 판매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출시 첫 달인 11월 1554대 팔리는데 그쳤다.
올 연말까지는 한달이 남았지만 말리부의 신차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한 달 새 점유율을 높이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GM 관계자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차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한달새 10%까지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GM으로선 내년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영업담당 전무가 퇴사하며 국내영업을 진두지휘 할 임원자리가 비어 있고, 내년엔 올해처럼 수요를 견인할만한 신차도 없어 올해만큼의 판매신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지난 1일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쉐보레 차량은 반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점유율 목표 달성 여부에대해선 즉답을 피했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두 자릿수대 점유율을 목표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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