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13일 16시 2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들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내달 미국 2차 양적완화 정책(QE2)이 종료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다. 비수기와 중국 긴축 정책에 따른 수요 감소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긴축이 상반기 이후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하반기 원자재 시장은 달러 강세와 중국 수요 간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양적완화 종료.."달러 강세 나타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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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 투기 세력의 원자재 순매수 강도가 약해졌다. WTI 순매수 계약은 전주에 비해 1만3472계약(5.7%)이 줄었고 금과 은도 각각 8610계약(4.5%), 1641계약(7.1%)이 감소했다. 헤지 세력(실물업체)들은 꾸준히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내달 미 양적완화 정책 종료 효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이 포지션을 청산한 것도 이를 예상한 현금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은 아니더라도 양적완화 종료 시점에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원자재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中 긴축 속도 느려질 것..하반기 원자재 수요↑"
하지만 하반기 중국 긴축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고물가가 부담이긴 하지만 경기둔화를 불러일으킬 만큼 긴축의 고삐를 당기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로 4월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52.9를 기록해 전월 53.4보다 0.5 낮아졌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13.4%로 시장 예상치인 14.5%를 밑돌자 성장 둔화 우려가 나왔다. 따라서 중국이 급격한 금리 인상보다 지준율 인상·공급 조절 등을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를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5개년 개발 예산 집행도 이 시점부터 시작돼 인프라 구축 등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 달러화 강세와 중국발 수요가 대치할 공산이 크다"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로 간다면 중국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지만 만약 미 달러화가 약세로 갈 경우 중국에 수요가 더해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