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회장 "보너스 내키지 않았지만 필요했다"

전설리 기자I 2009.03.19 00:12:53

의회 청문회 서면 증언서 주장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정부의 구제자금을 받고도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해 파문을 몰고온 AIG의 에드워드 리디 회장이 "보너스는 내키지 않았지만 필요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 에드워드 리디 AIG 회장
18일(현지시간) 리디 회장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우리는 고객과 매출, 직원들을 위해 경쟁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염두에 두고 기업체로서의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가야만 했다"며 "이같은 이유에서, 또 법적인 의무 때문에 AIG는 최근 일련의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리디 회장은 그러나 "보너스 중 일부는 내키지 않는 것이었다(distasteful)"며 "대중의 분노에 대해 공감한다"고 진술했다.
 
리디 회장은 이어 "AIG가 정부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 받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공적자금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과 납세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며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최대한 갚아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원은 현재 과세 등을 통해 AIG가 지급한 보너스를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리디 CEO는 이날 서면 증언에서 보너스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AIG가 계열사에 지급한 보너스만큼의 돈을 정부에 갚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가 지원하기로 예정돼 있는 300억달러에서 그만큼 액수의 돈을 빼고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G는 유동성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부로부터 1700억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 받았지만 지난주 계열사 직원들에게 1억6500만달러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해 비난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AIG 보너스 환수하라` 美3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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