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종훈기자] 금융시장 악화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사 계열 보험사들도 잇따라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생명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총 260억원 규모의 증자안(案)을 확정했다. 오는 23일 주금 납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KB생명의 지분 51%를 가진 국민은행은 지분비율대로 총 증자금 260억원중 51%에 해당하는 132억6000만원을 출자한다. 지분 49%를 가진 ING인슈어런스인터내셔널B.V는 127억4000만원을 출자하게 된다.
K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9월말 현재 129%로 이번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이 140%~150%대로 오를 전망이다.
이번 증자는 향후 이어질 KB생명의 자본확충 계획중 첫번째에 해당한다.
KB금융(105560)(국민은행)은 내년 1분기 내지 상반기중 2차로 500억~7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실시할 것을 검토중이다.
KB생명은 지난 6월 2004년 창립이래 가장 큰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지분비율 51% 그대로 306억원을, ING측은 지분비율 49%에 해당하는 294억원을 출자했다. ☞「KB생명 600억원 유상증자 실시(6월12일 오후3시20분)」기사 참고
최근 하나금융지주(086790)도 HSBC와 합작 설립한 하나HSBC생명에 HSBC와 각각 절반씩 총 400억원의 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하나HSBC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이로써 9월말 기준 112.9%에서 150%대이상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053000)는 내년중 지분 51%를 가진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증자를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우리아비바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9월말 현재 170%로 여유가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영국 아비바그룹(우리아비바 지분 47%)과 협의할 계획이다.
신한금융(055550)지주 계열 신한생명은 9월말 지급여력비율이 204%여서 당분간 증자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사가 보험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나타낸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통상 이 비율을 150%이상 유지할 것을 지도하고 있어 이에 못미치는 국내 9개 생명보험사와 6개 손해보험사들은 연말까지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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