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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추첨공·기계 어떻게 바뀌나

백종훈 기자I 2007.11.30 06:02:00

공기로 공 띄워 섞는 `에어믹스 방식` 도입
공 작고 가벼워…프랑스서 수입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로또 복권 사업자가 기존 국민은행 컨소시엄에서 나눔로또 컨소시엄으로 5년만에 교체된다. 기존 사업자는 이번주 토요일(12월1일)까지만 로또사업을 맡는다.

이에 따라 로또 추첨공과 추첨기계 등 각종 복권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추첨공 가벼워진다

유진기업(023410)과 농협 등이 주도하는 나눔로또 컨소시엄(www.645lotto.net)은 다음달 8일부터 프랑스 에디테크사(社)가 만든 비너스(Venus)란 추첨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새 추첨공은 직경이 45mm, 무게가 4g에 불과해 직경 50mm, 무게 78g이었던 기존 추첨공보다 무게가 약 20분의 1로 줄어든다. 크기도 5mm 작아진다.

30일 차승현 나눔로또 팀장은 "추첨공이 작고 가벼워진 것은 추첨기계의 작동원리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새롭게 도입될 비너스 로또 추첨기(왼쪽). 오른쪽은 기존에 국내서 쓰이던 할로겐 로또 추첨기.

이전 국민은행 컨소시엄은 미국 스마트플레이사가 제작한 할로겐(Halogen)이란 추첨기를 써왔다. 기존 할로겐 추첨기는 유리통을 움직여 공을 섞어(턴테이블 방식) 당첨공을 뽑는 방식이었다.

이에 비해 새 비너스 추첨기는 강한 바람을 주입해 공을 공중에 띄워(에어믹스 방식) 당첨공을 결정한다.(사진 참고)

따라서 공의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는 것.
 
새 추첨공 재질은 가벼운 셀룰로이드 재질이나, 기존 추첨공은 단단하고 무거운 고무 재질이었다.

로또 추첨기 1세트의 가격은 거래조건과 수량에 따라 적게는 6000만원, 많게는 무려 1억원을 호가한다.

나눔로또는 국민은행 컨소시엄과 마찬가지로 총 3대의 추첨기를 구매했다. 추첨공 세트는 기존보다 2세트가 늘어난 8세트가 도입됐다. 추첨공은 추첨방송 직전 눈을 가린 방청객이 임의로 골라 정한다.

새 비너스 추첨기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40여개 유럽 국가에서 사용하는 기계다. 반면 기존 할로겐 추첨기는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쓰여지고 있다.

◇ 다른 변화는
 
전국 7300여개 로또 판매점에 비치된 복권 단말기도 전량 교체된다. 심지어 단말기에 연결된 인터넷 전용선도 모두 바뀐다.

복권 구매자가 6개의 숫자를 적어 넣는 숫자 기재표(티켓)도 바뀔 예정이다. 

추첨방송은 기존과 같이 토요일 저녁 8시40분 내지 8시45분께 SBS에서 생방송된다.

다만 기존 방송이 2분 정도 진행된데 비해 공익사업 내용을 소개하는 내용 등이 더해져 방송시간은 3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 방송진행자(소위 로또 걸)의 경우도 기존 이하은씨에서 새 얼굴로 바뀔 예정이며, 현재 최종 오디션이 진행중이다.
 
슬로건도 `인생역전`에서 `행복한 나눔`으로 교체돼 공익성이 부각된다. 정부측 복권위원회도 공익성 강화를 특히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고도 부드럽고 둥글게 바뀐다.(그림)

당첨금 지급처도 국민은행에서 농협으로 이관된다. ☞「농협, 내달 8일부터 로또 당첨금 전담취급(11월28일 오전9시47분)」

2기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1대 주주인 유진기업(지분율 35.6%)을 비롯해 LG CNS(18.5%), 인트라롯(15%), Ktems(14%), 농협(10%), 엔젤로또(4.9%), 삼성출판사(2%) 등이 참여했다.

남호성 나눔로또 대표는 "로또 판매액의 40%가 복권기금에 출연돼 저소득층 지원사업과 문화진흥사업에 쓰여진다"며 "인생역전 보다는 공익사업에 주력하는 `나눔`의 뜻을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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