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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하락..FOMC 앞두고 그린스펀 `악재`

전설리 기자I 2007.09.18 00:21:3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깔린 가운데 금리 인하가 25bp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발언이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미국 경제의 전망이 꽤 우울하다(gloomy)"며 "현 금융시장 위기가 경제에 깊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해 경제침체(recession) 우려감에 불을 지폈다.

영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불을 당긴 노던 록 파문에 따른 금융주 실적 우려감도 지속됐다. 이날 파운드 리보(Libor; 런던은행간 금리)는 1개월래 최고 수준인 6.47%까지 치솟았다.

오전 11시1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410.90으로 전일대비 31.62포인트(0.2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580.71로 21.47포인트(0.83%)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3포인트(0.56%) 하락한 1475.95를 기록중이다.

유가는 상승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0센트(0.6%) 오른 79.60달러를 기록중이다.

국채수익률은 오름세다. 10년물 수익률은 4.48%로 전일대비 2.3bp 상승했다. 2년물 수익률은 4.6bp 오른 4.09%를 기록중이다.

◇MS, 금융주 `하락`-포드 `상승`

마이크로소프트(MS, MSFT)가 1.3% 내렸다.

유럽연합(EU) 법원은 이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MS와 EU 집행위원회가 9년간 끌어온 반독점 분쟁에 대해 결국 EU 집행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EU 1심 법원은 판결에서 MS가 호환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막기 위해 경쟁업체들에 윈도 운영체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집행위 판정이 옳다고 지적했다.

영국 노던 록 파문에 따라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JP모간 체이스(JPM)가 1.3%, 시티그룹(C)이 1.6% 하락했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도 0.9% 밀렸다.

이번 주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는 골드만삭스(GS)와 베어스턴스(BSC)도 각각 2%씩 미끄러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인 `글로벌 에쿼티 오퍼튜너티즈` 펀드가 9월 첫 주에도 1.8%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지난 달 23%로 월간 최대 손실을 기록했었다.

반면 포드자동차(F)는 베어스턴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면서 1.3% 올랐다.

◇9월 뉴욕 제조업경기 `예상보다 나빴다`

한편 미국 뉴욕 지역의 9월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25.1에서 14.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18.0도 하회한 수치다.

부문별로 신규 주문지수는 전월의 22.2에서 13.6으로 떨어졌다.

선적 지수는 28.8에서 5.1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5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반면 고용 지수는 11.6에서 18.2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가격지불지수는 34.4에서 35.1로 올랐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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