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1500선에 진입하며 사상최고치 경신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주식펀드의 환매사태는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적립식 펀드 투자열풍이 불면서 개인들의 펀드투자는 주식시장의 새로운 수급역할을 맡아 왔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투자 3년 도래와 함께 투자자들이 환매를 통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펀드투자 열기가 식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주식펀드 수탁고 감소..`적립식 3년` 차익실현 나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주(4월12~18일)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000억원이 감소해 18일 현재 51조15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국내주식형은 5800억원이 감소한 반면 해외주식형은 474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월 누계로는 국내 주식형 수탁고가 1조9160억원이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형은 9550억원이 늘었다. 연초 이후로는 국내주식형에서 5조363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은 7조3260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신고점대 진입에 따른 차익실현성 환매와 더불어 적립식 만기 물량의 계속적 도래, 해외펀드 등 대체자산의 존재 등으로 인해 국내 주식형에서의 자금유출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연초이후 대부분의 실적 우수 및 신규 테마성 펀드로 자금유입이 이뤄지는 반면, 적립식 환매가 집중되거나 지명도가 하락하는 펀드 위주로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며 "펀드 유형간 실적 및 자금흐름의 차별화 양상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피시장이 1500포인트대를 유지하며 해외 선진시장에 비해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국내 주식펀드의 자금유출이 진정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 국내 주식시장 거침없는 `하이킥`.. 해외펀드서 국내펀드로 U턴 기대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가 대중화된 상태에서 과거 2004년과 같이 적립식을 중심으로 한 펀드투자 열풍이 되살아나길 기대하기 보다는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라는 새로운 투자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관점에서 해외로 빠져나갔던 투자자금의 국내 주식펀드로의 회귀는 가능하다는 기대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올해초 국내 펀드시장이 해외펀드 비과세와 국내 주식시장 부진으로 국내 주식펀드의 매력이 감소한 데 비해 일본과 유럽 등 선진시장은 부각되면서 자금이 해외로 전환됐다는 것. 그러나 4월 들어선 국내 시장의 강세에 비해 해외시장의 조정으로 국내 주식펀드의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종우 랜드마크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펀드도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이익실현에 따른 다른 상품으로 전환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연초에 환매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적립식 유입자금보다 만기이탈이 많은 과잉환매 현상이 나타났지만 4월 들어선 추가환매 요인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펀드 투자자들이 지수 1500포인트를 기점으로 시장이 오르면 펀드환매에 나서고 반대로 시장이 내리면 펀드매입에 나서고 있는 단기투자 형태가 펀드자금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이사는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펀드 환매와 가입을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권 이사는 "특정시점을 노린 펀드가입이나 갈아타기는 과거 경험상 수익을 제한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단기적인 시장이슈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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