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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 핵실험 준비 가능성 경고(상보)

정명수 기자I 2005.04.23 05:01:24

중국에 긴급 외교서신..한·일에도 알려
"의도적 속임수 배제못해"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미국은 "북한이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중국에 경고했으며, 북한의 이같은 시도를 단념시키도록 중국측에 요청했다고 22일 월스트리저널이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을 경고한 `긴급 외교서신(emergency demarche)`이 전날 베이징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 서신에서 워싱턴은 "최근 북한의 말과 행동으로 볼 때 핵 실험이 준비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서신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사전 경고없이 핵 심험이 수행될 수 있을 만큼 진전됐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다른 관리는 "미국의 이같은 우려가 한국과 일본에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다음주 한국, 중국, 일본 방문할 계획이다. 미국 관리는 "북한 미사일 기지와 지하 핵실험이 수행될 수 있다고 강하게 의심되는 지역의 활동이 활발해졌음이 스파이 위성을 통해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이런 활동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핵 심험이 핵 교착 상태를 고조시킬 것이며, 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해결 노력과 주변국의 북한 핵보유 야욕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리는 "정찰 위성들이 감지한 행동이 평양에 의해 고의적으로 취해진 전략적 페인트 모션일 수 있다"며 "북한은 자신들이 신속하고, 빠르게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정말로 핵심험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평양이 속임수를 잘 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6자 회담에서도 이미 두 차례나 "핵심험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여름에도 미국은 일부 전문가들이 핵 심험 신호로 생각한 징후들을 감지했으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미국은 탄도 미사일 기지에서 큰 규모의 활동 신호를 포착했었다. 당시 국방부는 실제로 미사일 발사가 준비되는 것으로 여겼으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주전에는 북한 핵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했다. 이 중단이 기술적 문제 때문인지, 핵 연료 재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지 불분명하다. 미국 관리는 "연료봉이 옮겨졌는 지 판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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