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定石이 해답이다)⑦개미들의 생존전략

조진형 기자I 2005.04.11 06:30:09

전문가들 `고질병부터 고쳐라` 한 목소리
정석투자 출발점은 `프로세스투자`

[edaily 조진형기자]주식투자는 한 사람이 이익을 보면 다른 사람은 손실을 입는 제로섬게임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주식투자로 수익을 낸 사람은 5% 미만이라고 한다. 개인의 쌈짓돈이 외국인과 기관의 배만 채워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핀잔이 증시 주변을 떠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말하자면 일반투자자들을 일컫는 개미들은 동네북 신세다. 개미의 위상이 이렇게까지 떨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성급하게 대박의 꿈을 쫓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가 아닌 투기로 주식매매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 공짜 점심(Free lunch)는 없는 줄 뻔히 알면서도 개미들은 이렇게 벼락부자를 향해 몸을 던져왔다. 그러다가 판판이 깨지고는 치료가 힘들 정도의 염증과 함께 쓸쓸한 퇴장을 맛봐야 하는 게 개미들의 운명이다. 이제 그 서글픔은 끝나야 한다. 투자는 멀고먼 항로이자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자신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노력해야 한다. 돈은 노력하는 개미들의 몫이다. 증시는 이 진리를 주가로 보여줘왔다.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는 학습은 필수적이다. 정석투자에 대한 개인 스터디는 이 학습노정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개미 고질병부터 버려라` 개미들은 일반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우량주는 고가여서 피하고 낙폭 우려가 큰 저가주를 선호한다. 또 손해 보고는 절대 팔지 못하는 손절매 공포증에 걸려있으면서 아무런 확신도 없이 물타기에 올인한다. 게다가 보유주식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팔지 못해 안달이다. 매매 타이밍에 대한 분석이나 확신도 없이 단타매매에 치중할 뿐이다. 개미들의 고질병이다.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한다. 또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욕심과 환상 속에 미수거래와 몰빵 투자를 선호하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꿈과 육감에 의존한 투자방식도 병적 증세중의 하나다. 개인 스스로 이러한 투자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개인들이 가당치도 않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주식으로 은행금리의 4~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투자로 세계적인 갑부가 된 워렌 버핏도 해마다 대박을 터뜨린 것이 아니라 20% 안팎의 꾸준한 수익률을 올려 재산을 모았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감정적으로 증시에 뛰어드는 개인들은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는 외국인에게 딱좋은 먹잇감일 수밖에 없다. 지난 92년 외국인에게 증시가 개방된 이후 이 먹이사슬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개인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얄밉다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필승전략이 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외국인 얄밉지만.. 외국인이나 기관들과는 맞서지 말고 흐름을 탈 수 있는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의 투자원칙은 간단하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종 대표주, 저평가주, 고배당주 종목에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투자한다. 여건이 달라져 주가가 떨어지면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확실하게 손절매한다. 철저한 원칙과 주관을 가지고 실질 수혜주에만 투자한다. 현주가보다는 가치에 주목하고 대형주를 분할·분산 투자한다. 시황과 매매시점을 연구하면서 리스크 관리도 충실히 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대박 저가주에만 관심을 가지고 루머와 정보에 휘둘려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외국인 투자기법을 그대로 베껴 이제라도 정반대로 투자해야 한다. 종목 정보에 의존하면서 매매차익 실현에만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외국인과 개인의 먹이사슬은 굳건해질 뿐이다. ◇`프로세스투자` 개인과 외국인의 근본적인 투자방식 차이는 계획성의 유무다.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면서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증권은 정석투자의 기본으로 `계획적 프로세스 투자`를 권하고 있다. `프로세스 투자`란 주식투자에 있어서 투자에 임하면서 투자 전체적인 과정에 있어 프로세스 개념을 도입한 것을 말한다. 과거 실패를 분석하고 조금더 나은 투자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잘 짜여진 틀이 중요하다는 전제에서 나온 개념이다. 삼성증권의 프로세스 투자는 크게 6단계로 나뉜다. 먼저 투자목적과 원칙을 철저하게 수립한 후 시장흐름을 파악해라. 그 다음 종목선정한 후 점검을 통해 매매하고 사후 리스크 관리를 충실히 한다는 것이 6단계 프로세스의 골자다. 특히 첫단계인 투자목적과 원칙을 수립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투자목적으로 투자자금의 규모, 성격, 기간, 목적 등을, 투자원칙으로 투자대상 종목군, 종목당 분산투자비율, 손절매, 이익실현비율, 기간별 목표수익률 등을 설정해야 한다. 시장흐름에서는 일일시황과 장세전망을 점검하며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를 판단한 후 본인만의 매매기법에 의한 신규매수종목을 발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후 보유종목에 대한 종목 종합분석을 통해 매도타이밍을 점검하고 손절매 또는 이익실현여부 등 리스크관리에도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한만식 삼성증권 온라인지원팀장은 "계획적으로 수립한 6단계 프로세스를 실행한 후 실패를 반성하고 계획을 수정해가는 순환구조를 통해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투자습관을 기르는 것이 정석투자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야말로 개미들만의 생존전략이 절실한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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